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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자 "예쁜 미모 꾀꼬리 목소리 아냐…50년 함께한 연극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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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부터 노인 역할해 지금은 나이에 자유로워"…전시+공연 ''박정자 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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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 대모로 불리는 배우 박정자씨가 연기생활 50년을 맞아 "연극에게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27일 연극배우 박정자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냥 열심히 좌우 돌아보지 않고 연극했는데 50년이 훌쩍 지났다. 연극한테 감사하다"며 "연극에게 감사한다는 이야기는 또한 연극을 도와주시는 관객들에게 감사한다라는, 그 마음이다"고 전했다.

연극 인생 50년을 뒤돌아보는 공연과 전시가 어우러진 ''박정자 전''을 준비 중인 그녀는 "이화대학 다닐 때 62년에 첫 작품 ''''페드라''''를 했는데 그 사진이 딱 한 장 남아 있다. 거기서부터 비롯돼서 50년이 됐다"며 공연 사진들과 대본, 의상들을 모아 전시를 하고 낭독 공연도 펼친다.

박정자는 "내가 빼어나게 예쁜 미모도 아니고, 윤석화처럼. 그리고 목소리가 이렇게 또 꾀꼬리 소리는 아니잖아요"라며 "노역을 많이 했고요. 오히려 지금은 그 나이로부터 굉장히 자유로워졌어요"라며 ''맥베스'' 낭독공연에 마녀로 출연하는 것에 대한 소회를 드러내기도 했다.

구부정하게 노인 역을 많이 하다보니 목디스크 치료를 받으며 이번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박정자는 자신이 출연한 140여편 중에 연극 ''''19 그리고 80''''을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꼽았다.

"가장 아낀다고 말은 할 수 없지만, 내가 앞으로 80까지 해야 할 작품이 있어요. ''''19 그리고 80''''이라는 작품. 80은 무대 위에서 할머니, 내 나이고 또 19는 청년의 나이에요. 러브스토리도 있어요. 80 할머니의 그 지혜로움이 이 세상을 더 지혜롭게 그리고 더 사랑스럽게 만들 거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저는 그걸 앞으로 이제 80까지 계속하겠다는 게 박정자의 아름다운 프로젝트예요."

◈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전문

■ 방송 : FM 98.1 (07:00~09:00)■ 진행 : 김현정 앵커■ 대담 : 연극인 박정자

오늘 화제의 인터뷰는 연극계의 대모 한 분을 연결합니다. 바로 배우 박정자 씨 얘기인데요. 올해로 칠순, 연기인생으로는 50년입니다. 다음 달부터 ''''박정자전''''이라는 전시회가 열린다고 합니다. 연극배우의 이름을 딴 전시회리는 거, 생소하죠? 오늘 아침 반가운 목소리, 박정자 씨를 직접 연결해 보겠습니다. 박 선생님, 안녕하세요?

◆ 박정자> 안녕하십니까. 그런데 대모, 이런 말은 어울리지 않아요. 그런 말은 너무 부끄럽습니다.

◇ 김현정> 대모 맞으세요, 근데. 제가 방송 끝나고 나가면 매일 마주치는 분이 손숙 씨거든요. 손숙 씨보다도 언니라는 거 아닙니까? (웃음)

◆ 박정자> 우리 아직 젊어요. (웃음)

◇ 김현정> 올해 나이로 칠순. 그러니까 배우 인생으로만 해도 벌써 반 세기를 보내신 거예요.

◆ 박정자> 네, 그렇게 됐네요.

◇ 김현정> 뒤돌아보면 느낌이 어떠세요? 소감이 어떠세요?

◆ 박정자> 소감, 특별한 거 없고요. 그냥 열심히 열심히 연극했는데 앞뒤, 좌우 돌아보지 않고 연극했는데 50년이 훌쩍 지났네요. 그래서 오히려 연극한테 감사하죠.

◇ 김현정> 연극에게 감사한다.

◆ 박정자> 그럼요. 연극에게 감사한다는 이야기는 또한 연극을 도와주시는 관객들에게 감사한다라는, 그 마음이겠죠.

◇ 김현정> 그래서 아주 의미 있는 행사도 이번에 하나 준비를 하시는데. 제목이 ''''박정자전.'''' 연극배우 이름을 딴 전시회, 어떤 겁니까?

◆ 박정자> 글쎄 말이에요, 내가 그림을 그리는 화가도 아니고 뭘 가지고 전시를 하나. 이화대학 다닐 때 62년에 첫 작품 ''''페드라''''를 했거든요. 그런데 그 사진이 딱 한 장 남아 있어요. 거기서부터 비롯돼서 50년이 됐네요.

◇ 김현정> 그 사진들.

◆ 박정자> 그냥 그 사진들 또는 대본, 프로그램 또 의상이 있을 수도 있고. 그런데 그냥 무엇보다도 갤러리가 너무나 아름다워요.

◇ 김현정> 어느 갤러리에서 하세요?

◆ 박정자> 조그마한 한옥이에요. 그게 마음에 들어서 제가 사실은 1년 전부터 생각을 했었고 아트링크의 이경은 대표가 ''''얼마든지 쓰십시오,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그래서 지금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 김현정> 얼마나 행복하실까요.

◆ 박정자> 행복합니다.

◇ 김현정> 갤러리를 선물해 주는 분도 있고 또 출연해 주는 분들 보니까 유열 씨도 있고요. 장사익 씨에.

◆ 박정자> 그 친구들 너무 고맙죠. 최백호 씨, 장사익 씨, 김정택 씨, 강부자 씨 정말 좋은 분들이 같이 마당에서 놀아주십니다.

◇ 김현정> 공연이 있고, 전시가 있고. 이런 거군요, 그러니까.

◆ 박정자> 그리고 2부에는 맥베스를 낭독공연으로 하는데 거기에는 물론 이제 저도 마녀로 출연을 합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아니, 50년 기념이면 뭐 공주 같은 거 한번하시지 또 마녀를 하세요?

◆ 박정자> 아니, 나는 그게 어울려요. 많은 사람들이 나는 그게 어울린다고 생각하니까 어울리는 것을 해야죠. (웃음)

◇ 김현정> (웃음) 제가 진짜 그 얘기 질문드리려고 했는데 박정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물론 어머니도 있고, 인자한 어머니도 있고, 독한 모습도 있고, 서글프고 한 많은 모습도 있고. 그런데 전부 공통점은 좀 나이가 꽤 있는 역할, 노역이 많아요. 언제부터 그런 역할을?

◆ 박정자> 그건 2, 30대부터. 아주 젊어서부터. 내가 그렇게 빼어나게 예쁜 미모도 아니고, 윤석화처럼. 그리고 목소리가 이렇게 또 꾀꼬리 소리는 아니잖아요.

◇ 김현정> 중후하시죠. 꾀꼬리 소리는 맞습니다.

◆ 박정자> 이런 꾀꼬리도 있긴 있죠?

◇ 김현정> 저는 이런 꾀꼬리를 좋아합니다.

◆ 박정자> 고맙습니다. 그래서 2, 30대부터 노역을 많이 했고요. 오히려 지금은 그 나이로부터 굉장히 자유로워졌어요. 그리고 이제 배우가 어떤 역할만 계속한다라는 건 배우로서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죠. 그래서 정말 관객들이 상상할 수 없고, 나도 상상할 수 없는. 모든 빨주노초파남보의 이미지를 다 표현할 수 있다면 그건 배우로서 가장 행복한 거죠.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지금까지 총 몇 편이나 작품했는지 기억이 나세요?

◆ 박정자> 그냥 그걸 뭐 손가락으로 세고 있는 건 아니니까, 한 140여 편 됐겠죠. 이번에 참 감사하다. 저는 너무 너무 사실 요즘 힘들어요, 육체적으로.

◇ 김현정> 준비할 게 많아서.

◆ 박정자> 준비할 게 그냥 매일 쌓여요, 그게 짐처럼. 그래서 목디스크가 그냥 재발을 해서 지금 목디스크 치료까지 받으면서 이 일을 하는데. 그러면서도 제가 저한테 자꾸 이렇게 최면을 걸어요. ''''박정자 참 잘하고 있다, 잘하고 있지, 멋지지.'''' 이렇게 내가 스스로 나한테 위로하고, 격려하고 그렇게 해요. 그렇지 않으면 이 일을 할 수가 없네요.

◇ 김현정> 장인이십니다, 이 정도 되면 정말 장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목디스크도 그러니까 연극하다가 걸리신 거죠?

◆ 박정자> 네, 왜냐하면 노역을 하다 보니까 자세가 자꾸 이렇게 목이 앞쪽으로 나가요.

◇ 김현정> 구부정한 역할을 이제 하니까.

◆ 박정자> 구부정한 역을 많이 하니까.

◇ 김현정> 그렇게, 말하자면 자식을 낳는 고통 같은 그런 고통들도 감내하면서 작품활동을 하는 건데. 그 자식 같은 140편 중에 가장 아끼는 작품은 어떤 걸까요?

◆ 박정자> 가장 아낀다고 말은 할 수 없지만, 내가 앞으로 80까지 해야 할 작품이 있어요.

◇ 김현정> 뭔가요?

◆ 박정자> ''''19 그리고 80''''이라는 작품. 80은 무대 위에서 할머니, 내 나이고 또 19는 청년의 나이에요.

◇ 김현정> 그러면 80세의 노인과 19세의 청년이 나누는 어떤 이런 정신적인 사랑, 이런 거군요?

◆ 박정자> 네, 거기에 러브스토리도 있어요.

◇ 김현정> 그렇군요. 아름다운 연극.

◆ 박정자> 아름답죠. 굉장히 아름답고 무엇보다도 80 할머니의 그 지혜로움이 이 세상을 더 지혜롭게 그리고 더 사랑스럽게 만들 거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저는 그걸 앞으로 이제 80까지 계속하겠다는 게 박정자의 아름다운 프로젝트예요.

◇ 김현정> 그렇군요. 연기 인생, 언제까지 하실 건가 여쭙는다면 준비가 되셨어요? 언제까지 해야겠다, 이런 마무리준비?

◆ 박정자> 지금 백성희 선생님, 제 오로지 한 분 계시는 선생님이신데. 선생님 올해도 ''''3월의 눈'''' 작년에도 하셨고, 올해도 하셨거든요. 선생님 여든 중반을 훨씬 넘으셨어요. 저는 선생님이 너무 존경스럽고. ''''내가 선생님처럼 할 수 있을까?'''' 그게 항상 의문이에요.

◇ 김현정> 그래요.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지금과 같은 열정이라면. 목디스크 관리만 좀 잘하시면요. (웃음)

◆ 박정자> 건강해야 되겠죠.

◇ 김현정> 건강관리만 잘하시면 얼마든지 80, 90 하실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50년 동안 배우 박정자라는 사람을 성원하고 지지해 준 팬들에게 한 말씀 하시죠.

◆ 박정자> 온 세상이 지금 꽃이에요. 너무 아름답죠.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 연극 잊지 말아주시고. 아무리 우리가 지금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지만, 연극은 영원한 아날로그거든요. 아날로그를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 김현정> 너무나 아름다운 말씀입니다. 저도 아날로그를 아주 사랑하는 사람의 하나로서.

◆ 박정자>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현정> 오늘 인터뷰 너무 즐거웠습니다. 박정자전 잘 치르시고요. 앞으로도 왕성한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 박정자> 한번 저기 아트링크 나들이 좀 오세요. 꼭 오십시오.

◇ 김현정> 가야겠어요, 꼭 가야겠어요. 가서 인사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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