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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청년취업난은 대졸자들이 일자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기업 취직을 기피한데서 비롯됐다.
그런데 알고 보면 임금 등 근무여건이 대기업 뺨칠 정도로 좋은 중소기업도 많다.
한 조사 자료를 보면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이유는 저임금과 고용불안으로 요약된다.
''''중소기업 취업을 꺼리는 이유''''로 ''''고용불안''''(42%)이 1위, ''''낮은 임금''''(24.4%)이 2위, ''''비전 불투명''''(17%)이 3위였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009년 취업준비생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실제로 2011년 대기업의 평균임금은 417만원이었고, 중소기업의 평균임금은 264만원으로, 중소기업의 임금은 대기업 임금의 63% 수준에 그쳤다. 그런데 ''''고용안정''''과 ''''임금'''' 두 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는 중소기업도 찾아보면 많다.
농기계를 생산하는 중견기업인 대동공업의 경우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5740만원, 근속연수는 17년이었다.
이 회사 박지성 비서실장은 ''''연봉의 경우는 잘나가는 대기업보다는 못하겠지만 연봉도 약하지 않고 근속연수도 높은 편이다''''며 ''''최근에는 해외 수출도 늘어나고 있어서 회사의 비전을 보고 입사하는 신입사원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철강재 생산업체인 TCC동양의 경우도 구직자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 회사 역시 직원 평균 연봉이 5800만원에 육박하고 있고 근속 연수 역시 18년에 이른다.
이 회사 인사팀 이상훈 차장은 ''''올해만 20명을 뽑았는데 해외 유명 대학교 출신도 2명이나 채용됐다''''고 말했다.
이 밖에 에너지 기업인 삼천리의 경우는 지난해 직원 평균연봉이 6000만원이 넘었고 근속연수 역시 12년에 이른다.
지난해 국내 대기업의 직원 평균 연봉이 5천만원이었던 사실을 감안할 때 매우 높은 임금에 안정적인 일자리인 셈이다.
한해 30만 명씩 쏟아지는 대졸자(전문대이상을 포함할 경우 56만명) 구직자들이 대기업만 목매달 것이 아니라 국내 기업의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에도 눈을 돌리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중소기업청 이대건 인력지원과장은 ''''대기업에 견주어 손색없는 중소기업 일자리가 얼마나 많은지에 대한 통계는 아직 없다''''면서도 ''''눈높이만 낮추면 중소기업에서도 얼마든지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