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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역사와 삶의 향기가 묻어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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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비경/제주목관아

목관아

 

아직은 쌀쌀한 4월 초, 제주는 수줍은 듯 하나둘씩 꽃망울을 터뜨린 벚꽃이 봄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제주에서 어느 곳보다 벚꽃과 잘 어우러진 풍경은 다름 아닌 도심 한복판에 있다.

딱딱한 직사각형 모양의 빌딩들 사이로, 차들이 쌩쌩 달리는 아스팔트 도로 옆, 전통 가옥들이 자리 잡고 있다. 어울리지 않는 풍경이다. 지나가던 행인과 관광객들은 ''''저 건물은 뭐지?''''하는듯한 눈길로 고개를 돌린다. 눈길을 돌린 행인들은 그냥 지나치는듯하다 가던 길을 멈춘다. 결국 입장료를 내고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제주목관아는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이러한 매력은 아마 제주목관아에 담긴 제주의 역사, 삶으로부터 나온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제주목관아는 말 그대로 ''''제주목''''의 관아이다. 조선시대 제주도의 행정구역은 한라산 분수령을 경계로 북쪽은 제주목, 서쪽은 다시 정의현, 동쪽은 대정현으로 나뉘였다. 제주목관아는 행정구역상 제주목을 관할하던 관청이다. 하지만 1800년대 이후 제주도 전체를 관할하게 되었고, 실질적으로 제주 지방 통치의 중심역할이자, 제주의 정치·행정·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과거 제주목관아는 오늘날 ''''제주도청''''이라 할 수 있다.

제주목관아에는 보물 제 322호인 관덕정과 1999년 복원된 건물(홍화각, 연희각, 망경루, 영주협당, 우연당)들이 있다. 또한 건물이 있었던 자리인 건물지가 있다.

제주목관아로 들어가는 입구인 외대문 조금 앞쪽에 한 채의 건물이 있다.이 건물은 바로 관덕정(觀德亭)이다. 관덕정은 조선 세종 때 안무사 신숙청이 병사들을 훈련시키기 위해 세운 건물이다. 관덕정은 제주목관아 중 유일하게 복원과정을 거치지 않고 본래의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다.

입장료를 내고 외대문 안으로 들어서면 비슷하지만 크기와 모양이 다른 여러 채의 건물과 연못이 눈에 들어온다. 외대문 밖에서 봤던 도시의 풍경과 전혀 다른 풍경이다. 건물 하나하나에 고풍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긴다.

건물 안에는 그 때 당시의 사람들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절제사가 집무를 보던 홍화각에는 절제사의 모습이, 목사가 집무를 보던 연희각에는 목사의 모습이 보인다. 그 때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 듯한 느낌이 든다.

목관아의 여러 건물들을 산책하듯 지나치다 보면, 목관아 맨 안쪽에 망경루가 보인다. 망경루는 임금님이 있는 서울을 바라보며 그 은덕을 기리는 신지로, 중요한 제주목관아의 하나였다.

망경루 앞쪽에 자리 잡은 민속 놀이도구와 곤장 등의 기구는 목관아를 구경하던 아이들에게 지나칠 수 없는 놀잇감이다. 아이들은 처음 보는 물건에 어리둥절하다 이내 물건을 갖고 즐겁게 논다.

목관아

 

망경루 1층에는 목관아를 복원할 때 중요한 자료가 되었던 탐라순력도에 대한 전시가 마련되어 있다. 탐라순력도는 천지연 폭포 등 과거 제주의 시설과 지형, 풍물 등을 그려낸 화첩이다. 총 41첩으로 구성되어 있고, 제주도의 역사연구에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녔다.

제주목관아에서는 전통무예시연 및 체험, 전통 예술 공연, 어린이 역사체험교실 등의 다채로운 행사도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 http://mokkwana.jeju.go.kr)

벚꽃이 활짝 피는 봄, 벚꽃과 함께 어우러진 제주목관아는 제주의 아름다움과 동시에 과거 제주의 역사와 삶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은 이색적인 모습은 제주의 색다른 모습을 선사해줄 것이다. 가족들 또는 연인들과 사진을 찍으며 목관아 주변을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제주목관아 주변에는 시장, 쇼핑거리 등 즐길거리도 풍부하다. 동쪽으로 2~3분 거리에는 제주시의 대표적인 쇼핑거리인 중앙지하상가, 칠성로가 있다. 또한 걸어서 10분, 차로 2분 거리에는 먹거리, 볼거리가 풍부한 제주 전통시장, 서문시장이 있다.

그리고, 근처 제주 바다를 볼 수 있는 산책로, 놀이기구 등이 있는 탑동광장은 제주도민, 관광객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명소다. 탑동광장은 제주목관아에서 차로 5분거리에 위치해 있다.

제주목관아의 입장료는 일반 1500원, 청소년 800원, 어린이 40. 관람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다. 오전 9시~오후 5시까지는 문화해설사가 배정되어 있어, 제주목관아에 대한 심층적인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제주목관아는 제주국제공항 정류장에서 500번, 37번, 100번, 300번 버스를 타고 관덕정 정류소에 내리면 된다. 시간은 약 20~30분 소요된다.(안내전화: 064)728- 8665 제주문화유적지관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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