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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리미엄급 위스키 공급 1위 업체인 디아지오 코리아(주)가 경쟁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싼 가격으로 위스키를 수입하지만 도매상 공급가격은 오히려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나 폭리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공급사의 가격전략에 속하는 부분이라고 인정하더라도 수입가 대비 판매가 격차가 너무 커다는 지적이다.
디아지오 코리아 등에 따르면, 윈저17년(450ml)의 도매 출고가격은 34000원으로 경쟁업체 페르노리카의 임페리얼17년(450ml) 33290원 보다 비싼 수준이다. 두 주종의 소매가격은 대형마트(이마트 42000원) 기준으로 동일하다.
윈저21년(500ml)은 도매가가 67000원으로 용량차이에도 불구하고 임페리얼21년(450ml) 72200원보다 싸지만 대형마트 가격은 윈저21년 95000원, 임페리얼21년 98000원으로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두 가격자료는 디아지오가 공급하는 윈저의 가격이 경쟁 주종에 비해 조금 비싸거나 싼 경우지만 거의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음을 나타내 준다.
주류업계 한 전문가는 "디아지오와 페르노리카의 위스키 도매상 판매가격은 거의 차이가 나지 않을 뿐더러 양주의 수준에도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디아지오의 윈저계열 위스키는 경쟁사 페르노리카 대비 52~53%싼 가격으로 국내로 수입되고 있기 때문에 마진을 너무 큰 폭으로 남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2월 3일자 노컷뉴스 보도 참조) 경쟁업체보다 훨씬 싼 가격에 수입해서 비슷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는 얘기다.
관세청은 디아지오의 이같은 처사를 세금을 탈루하려는 의도로 보고 4천억원의 세금을 추징했지만 이와는 별개로 ''저가수입, 경쟁사와 비슷한 가격 수준 판매행위''가 소비자들에게는 부담으로 돌아가게 된다.
특히, 수입업체들은 수입원가가 영업상 비밀이라는 이유로 절대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정보공개가 이뤄지지 않아 경제적으로 최적의 선택을 할 기회를 박탈당하게 되는 측면도 있다. 수입원가 비공개주의를 채택한 것도 따지고 보면 공급자들이 시장원리에 따라 가격수준을 정한다는 믿음에 기초하고 있다.
하지만, 디아지오의 ''터무니없는 저가 수입''과 ''고가 판매''는 이와는 거리가 먼 행태이다. 더 나아가 시장에서의 지배적 사업자로 발돔움하거나 본사가 한국지사를 지원하려는 것 같은 다른 의도를 의심케 하는 정황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디아지오는 가격전략이라는 이름하에 이같은 저가수입신고 고가판매 행위를 지난 2004년부터 지금까지 지속해 오고 있다. 국내 소비자 단체나 시민사회단체들이 알면 불매운동에 나설 만한 사유지만, 이들의 움직임이 전혀 없었던 것은 가격정보에 접근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