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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아무런 잘못이 없다''며 전격사퇴했지만 그를 둘러싼 의혹은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
특히 최 위원장이 사퇴 기자회견에서 "아무런 잘못도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잘못이 없는데 왜 그만둔거냐?''는 새로운 의문까지 제기되고 있다.
최시중 위원장은 왜 갑자기 그만 뒀을까?
최 위원장이 사퇴 기자회견문에서 밝힌 이유는 "이제는 떠냐야 할 때"라면서"이제 모든 육체적 정신적 정력을 소진했기에 표표히 떠나고자 한다"는 입장만 밝혔다.
측근비리에 대해서는 "언론이 크게 보도했지만 지금까지 (검찰수사에서) 별다른 혐의가 나오지 않았다는 언론보도를 보았다"며 "말이란 참 무섭다. 소문을 진실보다 더 그럴 듯하게 착각하게 만든다"고 비리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방통위 조직 전체가 자긍심에 큰 상처를 입어 참담함을 금할 수 없었다. 저로 인해 방통위 조직 전체가 외부로부터 부당한 공격을 당하거나, 스마트 혁명을 이끌고 미디어산업 경쟁력을 강화시킬 주요 정책들이 발목을 잡혀선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저의 퇴임이 방통위에 대한 외부의 ''편견''과 ''오해''로부터 벗어나는 계기가 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디딤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를 했다.
최 위원장의 퇴임의 변을 꼼꼼히 따져보면 "나는 잘못이 없다,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도 없다. 다만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쳤고 나로 인해 방통위 조직이 상처를 입고 있으니이제 그만두겠다"는 의미로 해석이 된다.
잘못이 없지만 떠날 때가 돼서 떠난다는 말로 들린다.
그러나 최 위원장의 이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그를 둘러싼 의혹이 너무나 많다.
최시중 위원장은 1기 위원장 임기를 마치고 2기 위원장에 취임하면서 정치권과 시민.언론단체로부터 사퇴압박을 지속적으로 받아왔지만 미동도 하지 않았다.
방통위 내부에서는 설날연휴 다음날인 25일 국무회의에서 재신임을 받았다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
그러던 최시중 위원장이 갑자기 "이제는 떠나야 할 때"라고 밝히며 전격적으로 사퇴를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만 둘 수밖에 없는 또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새로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시중 위원장이 사퇴했다고 모든 의혹이 해소되거나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최 위원장이 사퇴하자 정치권에서 출국금지를 주장하거나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한다는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고 언론에서는 최측근인 정용욱 전 보좌역을 둘러싼 각종 금품수수 의혹을 다시 조명하고 있다.
여기에다 야당에서는 4월 총선 이후 종편 특혜에 대한 청문회를 벼르고 있는 실정이다.
최 위원장은 왜 사퇴를 결심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퇴회견문에 다 들어있다"고 답변했다. 특히 "말은 또 말을 낳고 그래서 말을 말까 한다"는 말을 했다.
뭔가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말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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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위원장은 특히 사퇴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나 청와대 이명박 정부에 대해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로 정계에 입문한 그가 평소 보여준 행보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명박 대통령 또는 청와대와 뭔가 어긋난 게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낳고 있는 대목이다.
방통위가 처한 상황을 보더라도 최시중 위원장이 전격 사퇴할 입장은 더더욱 아니다.
이명박 정부가 각종 무리수와 특혜로 출범시킨 종편PP들을 위한 정책이 마무리 되지 않았고 미디어렙 법안 후속조치나 제4이동통신 허가 등 각종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따라서 최시중 위원장의 전격 사퇴는 개인적인 용단에 의한 것이기 보다는 다른 외부적 요인에 의한 사실상의 경질일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시중 위원장은 "최선을 다했으니까 후회는 없다"며 표표히 떠나겠다고 했지만 종편특혜를 비롯한 언론장악 문제와 각종 비리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 확산될 것으로 보여 위원장이 자유롭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최시중 위원장 사퇴 기자회견 전문 |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직을="" 사직하며="">
오늘 저는 2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직을 사직하고자 합니다.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라는 시대적 요청 속에 2008년 3월26일 갓 출범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연임을 하며 4년 남짓 방통위를 이끌었습니다. 처음 부름을 받았을 때 국가와 사회가 저에게 부여한 마지막 소임으로 생각했고, 모든 정성을 다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모든 육체적 정신적 정력을 소진했기에 표표히 떠나고자 합니다.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저는 재임기간 내내 방송통신산업이 앞으로 우리 후손들의 20~30년후 먹거리가 될 것이며, 지금 그 초석을 다져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일했습니다. 그렇기에 다소의 반대가 있었지만 방송산업 개편을 시도했고, 스마트 혁명의 흐름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미디어랩 법안 등 마무리 하지 못한 과제들이 있지만 네 분의 상임위원과 직원들을 믿고 홀가분하게 떠나려고 합니다.
저의 사임발표가 갑작스러워 보이기는 하지만 지금이 제가 떠나야할 때입니다.
연초부터 제 부하 직원이 금품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언론에 크게 보도됐습니다. 그러나 지난 20일 검찰에서 김학인 한국방송예술진흥원 이사장을 기소했습니다만, 부하직원에 대해선 지금까지 별다른 혐의가 나오지 않았다는 언론보도를 보았습니다.
말이란 참 무섭습니다. 소문을 진실보다 더 그럴듯하게 착각하게 만듭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방통위 조직 전체가 자긍심에 큰 상처를 입어 참담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저로 인해 방통위 조직 전체가 외부로부터 부당한 공격을 당하거나, 스마트 혁명을 이끌고 미디어산업 경쟁력을 강화시킬 주요 정책들이 발목을 잡혀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퇴임이 방통위에 대한 외부의 ''편견''과 ''오해''로부터 벗어나는 계기가 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디딤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난 4년간의 방통위의 정책과 여러 가지 제도개혁들에 대해 찬성하지 않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혹시라도 그 과정에서 저에게 섭섭한 마음을 갖게 된 분들이 계시다면 제가 부덕한 탓인 만큼 깊은 혜량을 바랄 뿐입니다. 그러나 방통위원장으로 취했던 저의 선택과 결단에 대한 궁극적인 평가는 국민들과 역사에 맡기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방통위 가족들이 지난 4년간 보여주신 헌신과 노고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일하는 즐거움으로 일이 힘든 줄을 몰랐습니다.
앞으로 한국 방송통신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묵묵히 성원하겠습니다.
2012년 1월27일방송통신위원장최시중방송통신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