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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 업체 CNK의 주가조작 혐의가 드러나면서 이번 사건이 정부 전·현직 고위급 인사들이 연루된 대형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할 지 주목된다.
CNK의 주가조작 혐의가 밝혀지면서 이른바 ''카메룬 다이아몬드 스캔들''에 휘말린 정권 핵심 인사들의 역할에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먼저 CNK의혹의 중심에는 권력 핵심에 있었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있다.
무소속 정태근 의원은 18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그동안 권력 핵심에 있었고 이 문제와 간접적으로 관련된 사람이 박영준 전 차관"이라고 밝혔다.
박 전 차관은 과거 고위급 대표단 단장으로 카메룬을 방문했을 때 "CNK를 격려하고 지원키 위해 왔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 국감 때 야당의원들은 박 전 차관이 추진했던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집중 추궁하며 주가조작의 배후로 지목했다.
박 전 차관은 그러나 카메룬 방문 당시 동행한 공직자들에게 주식을 사지말것을 당부했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도 자원외교에 전면에 나섰기 때문에 야당에서 연루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또 부정거래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된 국무총리실장을 지낸 조중표 CNK 고문과 김은석 외교부 에너지 자원대사도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이다.
감사원 감사를 받고 있는 김은석 대사는 직무정지 조치된 상태다. 외교부는 "감사결과 나오는 대로 그에 따라서 엄정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태근 의원은 방송에서 이번 사건을 무마하려는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누군가의 힘이 작용했다"며 "검찰에서 작년부터 내사했다는데 금방 나오는 문제였다. 사정 기관들이 이렇게 불공정하게 하면 국민이 권력을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을 덮기 위해 권력 핵심부가 움직였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검찰 수사 등을 통해 실체적인 진실이 드러날 지 주목된다.
이번 사안이 일파만파 확산되는 가운데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은 외교통상부가 장밋빛 평가 일색인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외교통상부는 지난 2010년 12월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권 획득''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해외 자원개발 업체인 CNK의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 사업을 소개했다.
CNK의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권 획득은 이명박 정부들어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자원외교의 성공사례로 홍보됐다. 이 때문에 CNK 주가는 2010년 12월 초 3천원 안팎에 머물렀으나 이듬해인 1월 17일엔 1만4천원으로 뛰었다. 8월 19일엔 장중 한때 1만8천5백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C&K의 18일 현재 주가는 7천770원을 기록하고 있다.
카메룬에서는 아직 다이아몬드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유엔 산하기구 유엔개발계획의 85~87 최종보고서에는 카메룬에서 다이아몬드 징후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돼 있다.
다이아의 실체가 손에 잡히지 않으면서 개발 사업 홍보는 대국민 사기극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원외교는 이명박 대통령이 정부 출범 초기부터 큰 관심을 갖고 추진해온 국가 미래성장동력 발굴사업이다.
그러나 지난해 국감 때 국회가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천8년 4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우리나라가 외국과 체결한 자원개발 양해각서 30건 중 경제성 미흡, 협상 결렬 등의 이유로 종료된 사업이 9건이나 됐다.
또 2천10년 270건의 해외광물자원투자사업 중 성공은 17건인 데 반해 실패는 100건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