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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건희 회장이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2'' 행사장에서 두 딸의 손을 꼭 잡고 다닌 이유에 대한 뒷얘기가 무성하다.
지난 12일(현지시간) ''CES 2012'' 참관을 위해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찾은 이건희 회장.
이 회장은 이날 오후 2시쯤 홍라희 여사,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과 함께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의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20분 가량 둘러봤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는 내내 두딸의 손을 꼭잡고 다녀 주목을 끌었다. 홍라희 여사와 이재용 사장은 이 회장 뒤에서 부스를 둘러봤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 같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이재용 사장의 경우, CES 참석 목적이 외국의 빅 바이어와(big buyer)의 상담에 있었던 만큼, 삼성 부스에서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을) 여동생들에게 양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10년 CES행사 때도 두 딸이 양쪽에서 팔짱을 끼고 행사장을 함께 걸어 다녀 눈길을 끌었다. 당시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는 CES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이 회장은 당시, "우리 딸들 광고 좀 해야겠다"며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회장이 2010년에 이어 2년만에 CES에서도 똑같은 모습을 연출한 것이다.
올해 71살인 이 회장의 딸들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 녹아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딸들에 대해 여느 아버지가 갖는 부정(父情)에 다름 아니라는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은 딸들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여성 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이건희 회장은 여성임원 일곱 명과 함께 한 오찬 자리에서 "여성임원은 사장까지 되어야 합니다. 임원 때는 본인의 역량을 모두 펼칠 수 없을 수도 있지만, 사장이 되면 본인의 뜻과 역량을 다 펼칠 수 있으니 사장까지 되어야 합니다"라고 격려를 하기도 했다.
같은 차원에서 이건희 회장이 여성인 이부진, 이서현 두 딸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뜻이 담겨 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퀄컴, 인텔, 구글, 소니 등 글로벌 기업들이 총출동하는 CES에서 이재용 사장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두 딸의 존재를 각인시키기에는 더 없이 좋은 기회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상최대의 실적을 올리는 등 삼성그룹은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건재하다는 자신감의 발로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