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남부지역의 산불 피해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칠레 국립재난관리청(ONEMI)은 4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과 비오-비오 및 마울레 지역을 휩쓴 산불로 지금까지 4만5천㏊의 삼림과 목초지가 소실됐다"고 밝혔다.
또 산불로 가옥 160여채가 파괴됐으며, 6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지난달 27일 산불이 처음 발생한 토레스 델 파이네 공원에서는 1만4천500㏊의 삼림이 불에 탔으나 현재는 불길이 대부분 잡힌 상태다.
반면 비오-비오와 마울레 지역에서는 불길이 계속 번지고 있어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비오-비오 지역에서는 70대 노인 1명이 사망했다.
칠레 당국은 지난달 31일 이스라엘 국적의 20대 남성 관광객을 방화 혐의로 체포했다가 3개월 출국 금지를 조건으로 석방했다.
이 관광객은 방화 혐의가 입증되더라도 40~60일의 구류와 300달러의 벌금을 내는 등 비교적 가벼운 처벌을 받게 된다.
이와 관련,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산불 예방 활동과 방화범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현행 삼림보호법을 개정할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