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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세간의 가장 큰 관심은 북한 내부에서 권력투쟁이 벌어질 것인가 하는 점이다.
북한에서 권력투쟁이 벌어질 경우 북한 내부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이에 따라 한반도 정세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북한의 후계구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권력투쟁은 없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이 권력투쟁이 일어날 가능성을 낮게 보는 가장 큰 이유는 후계구도가 안정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과 지금 시점에서 김정은을 대체할 인물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은 "김정은을 대신할 수 있고 군부가 반발하지 않을 세력이 누군가? 그 세력을 찾기가 더 어렵지 않겠느냐?"며 "그래서 적어도 3대세습은 그대로 진행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북한의 내부동요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다고 본다" 면서 "북한 내부적으로 1년 이상 후계구도를 다져왔고 큰 틀의 포석은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특히 "북한 내부적으로 김정은을 대체할 세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과 "중국도 북한에서 최악의 사태가 일어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이미 후계자 지명을 해놓은 상태로 김정은의 지위는 확고할 것으로 예상"했고 문정인 연세대 교수는 "북한이 그동안 준비를 많이 해온 것 같다"며 "김정은을 대체할 대안세력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의 특수한 지도체제인 국방위원회가 김정은을 위원장으로 추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군부가 반발할 가능성도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사실을 발표하면서 김정은을 장의위원장으로 발표해 권력서열 1위가 김정은임을 분명히 했으며 북한매체들도 김정은을 ''위대한 계승자''로 호칭하면서 김정은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다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권력을 승계할 때와는 차이가 많아 불안감이 존재한다는 점이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74년 당시 김일성 주석과의 권력투쟁을 통해 공식 후계자로 나섰고 20년이 지난 1994년 김 주석 사후 지도자로 나섰지만 김정은은 그런 과정을 거치지 못했다는 점 때문이다.
그리고 후계자로 낙점된지 2년여에 불과하고 20대의 젊은 나이라는 점 등이 노회한 북한 군부나 혁명 1, 2세대를 장악 할 수 있을 것이냐 하는 점도 우려의 대상이다.
그렇지만 북한이 내년을 강성대국 진입을 선포한 해인 만큼 당분간 김정은의 후계구도를둘러싼 갈등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