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이 고려 왕궁터인 개성 만월대에서 지난 여름 수해 때 피해를 입은 문화재에 대한 긴급보호공사에 들어갔다.
남북역사학자협의회 및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 등 8명은 24일 만월대 유적의 보존 및 복구공사를 위해 방북했다.
이들은 북측 전문가들과 함께 다음달 23일까지 한달간 수해로 훼손된 유적을 복구할 예정이다.
개성에서 계속 체류하는 남측 인원은 최근 안전진단에 참여한 4명을 포함해 모두 10명이다.
이번 공사는 지난 열흘간 남북 전문가들이 실시한 만월대 안전진단의 후속조치다.
남측 조사결과 만월대 축대 쪽이 불안정해 무너질 위험이 있고, 지하의 배수로도 심하게 훼손돼 복구가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발굴지역 대부분에 복토 작업도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최근 만월대 유적지 진단 및 보호·복구 비용 등으로 남북교류협력기금에서 2억7천만원을 지원하기로 의결했다.
2007년부터 시작한 만월대 발굴사업은 지난해 천안함 사건에 따른 ''5·24 대북제재 조치''로 중단됐다가 정부의 대북 유연성 정책방침에 따라 1년 6개월 만에 사실상 재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