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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로또복권인 ''쏘소''를 변형해 전국에 있는 동포들을 대상으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베트남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주 노동자들은 이들이 벌인 도박장에 참여하기 위해 자신의 월급을 모두 탕진하는가 하면, 1천만 원대 빚까지 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 평택의 한 공장에서 일하던 베트남인 B(28)씨는 지난 3월쯤, 동료로부터 솔깃한 말을 들었다.
베트남에서 즐길 수 있는 주택복권인 ''쑈소''(XO SO, 베트남 로또)를 한국에서도 손쉽게 할 수 있고, 베팅금액의 최고 70배까지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것.
B씨는 재미삼아 한번, 두번 복권을 하던 중 당첨되는 짜릿함을 잊을 수 없어 급기야 한 달 치 월급까지 복권에 쏟아 부었다.
하지만, 밑천이 바닥나자 자신이 일하는 공장에서 월급을 가불한데 이어 지인들에게까지 손을 벌렸고, 결국 복권에 손을 댄 지 6개월 만에 무려 1천만원의 빚만 지게 됐다.
이처럼 베트남에서 유행하고 있는 로또복권을 변형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베트남인 일당과 참여자가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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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도박개장 혐의로 16일 베트남인 총책 W(36)씨를 구속하고, 모집책 V(28)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도박에 참가한 B씨 등 이주노동자 2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불법 체류자인 W씨는 지난해 1월, 자신이 일하는 경남 진주의 한 공장에서 달아난 뒤 ''쑈소'' 도박장을 열어 1년 6개월 간 3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W씨는 부산.경남, 서울.경기, 충청권에 모집책을 두고 동포들을 끌어모아 불법 도박에 참여시켰고, 지금까지 베트남 이주노동자 100여 명이 ''쑈소''도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쑈소''는 베트남 현지에서 이뤄지는 우리나라 ''로또복권''과 비슷한 주택복권으로, 다섯 자리 숫자를 선택한 후 매일 인터넷 사이트에 당첨 번호를 발표한다.
W씨가 벌인 도박판에서는 이를 약간 변형해 1만원에서 무제한의 판돈을 걸게 한 뒤 다섯 자리 숫자 가운데 마지막 끝 두자리나 한자리 숫자를 문자 메시지나 전화를 통해 모집책 등에게 접수하면 최고 70배의 시상금을 지급했다.
이같은 방법으로 W씨는 1년 6개월 만에 무려 3억원의 돈을 챙겼고, 이 가운데 1억 5천만원은 환치기 계좌를 통해 베트남에 있는 가족들에게 보내거나 부동산을 구입하는 데 썼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이병진 대장은 "이들은 전국에 모집책을 두고 점조직으로 활동해 쉽게 도박 참여자들을 끌어모았고, 하루 2명에서 20까지 ''쑈소''에 참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면서 "통장 거래내역으로 미뤄 약 1백여 명 넘게 도박에 참여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