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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조직이건 ''또라이'' 한명은 꼭 있다'' 월급쟁이들이 흔히 하는 말이다. 문제는 그 ''또라이''가 동료나 부하직원이 아닌 상사일 경우다.
기막힌 작명으로 관람 욕구를 자극하는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상사''(이하 ''직장상사'')는 이처럼 전 세계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생활밀착형 설정''으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오랜 우정의 세 친구, 닉, 커트, 데일은 퇴근 후 술 한 잔 하면서 ''미친'' 상사 씹기에 여념이 없다. 닉의 상사(케빈 스페이시 분)는 못말리는 사이코 상사로 자기보다 늦게 출근하면 무조건 지각이라고 생트집을 잡는가 하면 승진을 빌미로 개처럼 부려먹고는 그런 약속한 적 없다고 오리발을 내민다.
커트의 상사(콜린 파렐 분)는 개망나니 낙하산 상사로 사장이 되자마자 뚱보와 장애인은 해고하라고 난리치는가 하면 사무실에 여자를 끌어들여 별별 진상 난리를 다 피운다. 데일의 상사(제니퍼 애니스톤 분)는 믿기 힘든 ''색광녀''다. 갑자기 뒤에서 귀를 애무하는가 하면 면담하자고 불러놓고 의사 가운 안에 속옷만 입고 들이댄다.
''직장상사''는 세 친구가 서로의 상사를 죽이기로 결정하면서 벌어지는 대소동을 그린 코미디. 죽이기로 결정한 뒤 어설프게 킬러를 고용했다 낭패 본 뒤 우연히 만난 정체불명 살인 컨설턴트(제이미 폭스 분)의 조언에 따라 상사의 집에 침입해 정보를 수집하는 등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직장상사''는 세 친구의 어설픈 바보짓과 18금 화장실 유머로 웃음보를 자극하는 식이다. 또 세 상사를 연기한 할리우드 톱스타들의 파격적인 변신이 잔재미를 더한다. 특히 콜린 파렐은 ''훈남'' 외모는 찾아볼 길 없고 하는 짓은 한숨이 나올 정도로 기가 차다.
애니스톤은 지금껏 이처럼 노골적이고 야한 모습은 처음이다. 속옷만 입고 소시지 등을 먹으며 낯선 남자를 유혹하는가 하면 나체로 거품 욕조에 누워 부하직원과 음란통화를 시도한다. 또 케빈 스페이시는 직장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진짜 사이코다.
''직장상사''는 공감백배 설정으로 출발하나 웃음코드 자체가 미국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또 일부 상사는 한국적 상황과는 다소 괴리가 있다.
이날 시사회에 참석한 한 영화관계자는 "제목은 너무 좋다"며 "국내 정서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상사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는 점은 어디나 마찬가지란 걸 느꼈다"고 평했다.
한 언론관계자는 "상사를 죽인다는 설정이 흥미진진하다"며 "''행오버''류의 코미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이 영화도 즐겁게 볼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직장상사''는 현실적이면서도 공감 가는 설정 덕분에 올해 미국에서 개봉한 R등급 코미디 흥행 순위 3위에 올랐다. 또 미국을 포함해 먼저 개봉한 나라들에서 2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둬들이며 제작비 대비 7배 이상의 흥행을 이뤘다. 청소년관람불가, 17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