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독자여서 6개월 보충역으로 병역을 마친 김재호 판사(나경원 후보 남편)에게 작은 아버지가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김 판사에게 작은 아버지가 있다면 보충역 근무의 이유였던 ''3대 독자''라는 말은 성립되지 않는다.
이북도민회에서 발행하는 이북도민연합신문의 ''개성며느리 나경원''(6일자 기사)이란 제목의 기사가 이같은 사실의 단초를 제공했다.
이 신문은 "나경원 최고위원은 개성 며느리로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 김재호 판사의 부인이다. 김재호 판사의 부친 김한수 씨가 미수복 경기도 개성이 고향이며 김 판사의 작은아버지가 김기수 개성시민회 명예회장이다"라고 보도했다.
앞서 나경원 후보측은 박원순 후보의 병역 의혹을 제기하며 이른바 ''호적 쪼개기''로 병역을 면탈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 후보는 사할린으로 징용을 간 작은할아버지의 양손자로 입적돼 ''부선망독자(父先亡獨子, 아버지를 일찍 여읜 외아들)''로 8개월 보충역으로 복무했다.
나 후보 선대위의 강승규 대변인은 "김재호 판사의 할아버지가 개성 분인데 부친과 작은아버지가 이북에서 각각 월남해 부산과 인천에 따로 정착해 이산가족이 됐고 호적도 따로 만들었다"며 "김 판사는 병역 당시 호적이 분리돼 있는 줄도 몰랐고, 두 분은 나중에 상봉을 했다고 한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박원순 선대위 우상호 대변인은 나 후보 남편의 병역문제를 알고 있었지만 문제삼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나경원 후보의 남편인 김재호 판사가 6개월 방위판정을 받은 이유는 3대독자라는 이름으로 되어있지만 이분의 작은 아버지가 생존해 계신 것이 확인됐으므로 저희가 공격할 수도 있었다"면서 "김재호 판사는 인품도 훌륭하고 능력이 뛰어난 분으로 알려져 있어 공격을 자제해 왔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이어 "저희가 알아보니 김재호 판사의 부친이 개성에서 월남한 이산가족이어서 국내에서 생존한지 모르고 따로따로 호적을 쓴 결과 독자로 판정받아 병역을 면제 받았다고 한다"며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꾹 참고 공격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한국 현대사회의 비극이 그 가족사에 담겨 있기 때문에 공격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무리 선거가 상대방을 죽여야 내가 사는 것이라 하지만 이런 형태의 네거티브 공방은 중단돼야 함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쓴소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