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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무진도, 확대영상으로 보니 실감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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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미술관 리움, <조선화원대전>,김홍도 ·장승업 ·이인문 등의 작품 1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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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화원 이인문이 그린 <강산무진도>(18세기 후반)를 영상확대방식(디지털 인터렉티브)으로 새롭게 접함으로써 그 흥취를 훨씬 실감나게 즐길 수 있었다. 8.5미터에 이르는 두루마리 그림 속에 굽이굽이 이어지는 멋진 산수와 인물풍속,산사,마을 풍경은 그 장대한 규모와 섬세하고 실감나는 묘사에 탄성이 터져나온다.큰 물줄기 쏟아지는 계곡 위 절벽의 편편한 바위 위에서 두 무리의 행락객들이 술판을 벌이고 있다. 깊은 산속까지 인력거를 타고오거나 종자가 끄는 말을 타고 온 것으로 보아 상류층 사람들이 나들이를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 산중에 여러층의 탑처럼 생긴 날렵한 누각이 보이고, 빼어난 자태의 기와집들이들어서 그 훌륭한 경치에 좋은 기와집들을 짓고 사는 태평성대가 있었나 생각이 든다. 때로는 산중 외딴 길에 개나리 봇짐을 매고 풍류를 즐기는 나그네도 보인다. 중국이 <청명상하도>를 상해 엑스포에서 60미터 영상으로 확대 전시해 입이 떡 벌어지게 했다.북송때 청명절의 풍속을 담아낸 이 그림을 동영상으로 재현함으로써 시장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이나 청명절에 연꽃을 띄우는 모습들이 동영상으로 재현되어 실감을 더했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중국 왕휘의 20미터에 이르는 산수화를 접하고 그 스케일에 놀란 적이 있다. 이인문의 강산무진도, 장택단의 청명상하도, 왕휘의 거대 산수화는 컴퓨터가 없던 시절, 평면 화면에 그 장대한 산수풍경을 3D입체화면처럼 생생하게 묘사해낸 천재적 능력이 놀라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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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미술관 리움의 <조선화원대전>에서는 10미터에 이르는 반차도 역시 영상확대방식으로 더욱 세밀하게 그 맛을 음미할 수 있다. 19세기 후반에 왕실의 행차를 그린 <동가반차도>는 고종 때 반차도 제작양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작품이다. 신식 군복에 총을 맨 별기군과 대포가 보이고,태극기가 등장하며, 동시에 왕을 상징하는 황룡기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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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종의 <책가문방도 8곡병>(19세기 전반)은 책과 여러 기물이 놓여있는 서가를 그린 것으로 문인들의 수집과 완상 취미를 엿볼 수 있다. 그 안에는 책을 중심으로 도자기,문방구, 과일,꽃 등이 배치되어 있다. 꽃, 두루마리, 석류, 도자기, 새우와 모란을 그린 묵죽도, 장정된 책, 차 주전자, 복숭아 연적, 공작깃털이 꽃힌 화병 등 하나하나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김두량, 김덕하의 <사계산수도>(1744년)에는 노루몰이 장면에서 쫒기는 노루의 절박함이 느껴진다. 김홍도의 <옥순봉도>는 옥순봉의 그 빼어난 위용을 드러내고, <삼공불환도>(김홍도>에서는 벼베기가 한창인 들판 옆 저수지에서 한가로이 낚시를 즐기는 한량의 모습이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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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벽의 <묘작도>(18세기)는 고양이 한쌍이 나무 위아래에서 장난을 치는 모습이 그림에서 튀어나올 것 같고, 장승업의 <산수영모도>는 나무 위의 참새를 향해 침흘리는 고양이의 표정이 익살맞다.<맹견도>(작자미상,조선후기)는 덩치가 크고 싸움선수일 것 같은 몸꼴이지만, 굵인 쇠줄에 매인 맹견의 얼굴에서는 어딘가 모르게 깊은 생각이 흘러 ''철학하는 견공''이라 부를 만하다.신한평의 <화조도>(1788)은 평행을 이루며 날쌔게 날아가는 새 한쌍이 멋지게 묘사되어 있다. 전홍래가 그린 것으로 전해지는<욱일취도>(1791년)는 바닷가 바위절벽을 딛고 붉게 솟아오르는 해를 배경으로 앉아 있는 독수리는 말 그대로 하늘을 찌를 듯한 기상이 느껴진다.이징의 <백응박압도>(17세기) 역시 독수리가 오리를 잡아채 발톱으로 누르고 있는 장면이 눈에 본 듯 생생하다. 김홍도의 <송하맹호도>와 <죽하맹도호>에서 친근한 호랑이의 모습을 느껴볼 수 있다. 조석진의 <죽림칠현도>(20세기 초)와 장승업의 <팔준도>(19세기 후반)은 중국고사와 중국화풍을 답습한 느낌이 강하게 묻어나 감흥이 떨어진다. 김두량의 <월야산수도>(1744)는 소슬하지만, 담박한 가을 달빛 풍경을 느낄 수 있고, 김홍도의 <포의풍류도>에서 비파를 타며 스스로 부족함이 없이 자족의 세계를 누리는 선비의 풍모가 느껴진다. 화제에는 "종이창에 흙벽 바르고 이 몸 다할 때까지 벼슬없는 선비로 시가를 읊조리며 살리라"고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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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미술관 리움이 마련한 <조선화원대전>은 조선시대 회화사에서 문인화와 함께 중요한 한 축을 차지하는 화원화를 집중 조명했다. 화원들은 궁중에 근무하며 주로 왕실 행렬, 어진(왕의 초상) 등 왕실의 권위와 통치이념을 그려냈다. 또한 후원자들과 교류하며 가장 속된 그림에서부터 관념산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으로 작품을 제작했다. 18세기 후반에는 일상생활을 다룬 풍속화를 그리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는 국내외에 흩어져 있던 화원화가의 대표작 110여점이 출품되어 화원의 예술적 성취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전시기간:10월13일-내년 1월29일까지
전시장소:삼성미술관 리움 기획전시실
문의:02-2014-6900/www.leeeum.org
출품작:110여점 (국보 1, 보물 12점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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