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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규 전 국정원장이 일심회 간첩단 사건을 수사하려다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사퇴하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사실을 손학규 현 민주당 대표가 주한미국대사에게 말한 것으로 위키리크스 폭로에서 드러났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미국대사가 2006년 11월 9일 미국무부에 타전한 비밀전문에서 "손 전 경기지사는 학생운동가 5명 등이 재미동포와 연관돼 스파이활동을 한 혐의로 체포된 것은 중요한 이슈"라며 "체포-수감된 이들이 북한을 위한 간첩활동을 했다는 일부 주장과 달리 좌파쪽 일부인사는 단순히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사건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보고했다.
특히 당시 손 전 경기지사는 "김승규 전 국정원장이 이 간첩사건을 독자적으로 수사했고 이때문에 국정원장자리에서 밀려난 것으로 느껴진다"고 버시바우대사에게 말했다.
손학규 전 지사는 또 "당시 통일부장관에 임명된 이재정 씨는 통일문제에 대한 특별한 지식이 없고 전문가가 아니며 새 통일부는 정책결정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손 전 지사는 "노무현 대통령이 국제협력보다 남북관계를 우선할 경우 노 정부의 외교적 실패는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손학규 전 지사는 "북한의 미래는 중국이 북한체제를 계속 지원할 지가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며 중국이 북한 김정일체제 유지를 원하더라도 쿠데타나 붕괴 등 내부에서의 체제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손 전 지사는 또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통일은 갑자기 산사태처럼 올 수 있다"고 말했고 많은 전문가들이 이같은 견해를 표명했다며 "연착륙을 선호하지만 북한의 갑작스런 붕괴에도 대비해야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버시바우대사와의 만남에서 햇볕정책등 대북정책, 6자회담전망, 북한의 미래, 여권 대선경선 전망, 한미관계, 미중관계등에 대해 폭넓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제공:시크릿 오브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