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만큼 유명한 ''해운대 룸살롱'', 무더기 적발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경찰, 룸살롱 업주ㆍ성매수자 등 38명 무더기 입건

s

 

경찰이 부산지역 유명 룸살롱을 집중 단속해 업주와 성매매 여성, 성매수남 등을 무더기로 적발했다.

과거에는 룸살롱이 자리잡은 숙박업소에서 바로 성매매가 이뤄졌지만, 경찰의 기습 단속이 잇따르자 시차를 두고 제 3의 장소에서 여성과 성매수남이 만나는 등 성매매 방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건너편 유흥가 밀집지.

A 모텔과 B 관광호텔 등 주요 숙박업소 2~3층에는 해운대에서 유명한 룸살롱이 위치해 있다.

대부분 룸이 10개 이상 대규모로 운영되고, 이른바 부산의 ''텐프로''라고 불릴 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어 주말에는 예약 없이 방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성황을 누리고 있다.

보통 해운대 지역 룸살롱에서 성매매 알선은 술자리를 가진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로 위층에 있는 객실로 여종업원과 성매수남이 올라가는 수법으로 한 건물에서 이뤄져 왔다.

하지만, 경찰의 단속의 갈수록 심해지자 아예 업주들은 업소에서 수백미터 떨어진 허름한 숙박업소를 성매매 접선지로 잡고 대대적인 영업을 해왔다.

부산지방경찰청 여청계는 관광객들이 몰리는 7월부터 한 달간 유명 룸살롱에 대한 성매매 집중 단속을 벌여 해운대에 있는 룸살롱 5곳과 동구에 있는 업소 2곳 등을 적발했다.

또, 업주와 여종업원을 관리하는 매니저 등 업소 운영자 26명, 성매매 여성, 성매수남 등 10명, 모텔업주 2명 등 모두 38명을 입건했다.

이번에 적발된 사례를 보면 업소가 위치한 모텔 등에서 성매매가 이뤄지면 경찰 단속에 자주 적발되기 때문에 여종업원은 업소에서 수백미터 떨어진 숙박업소까지 걸어서 이동하고, 남성은 업소에서 제공하는 차량을 타고 시차를 두고 뒤늦게 합류하는 방식으로 단속의 손길을 피했다.

특히 해운대의 모 룸살롱은 번호표를 단 여성 종업원을 손님이 유리문 밖에서 지목해 방으로 데리고 가는 이른바 ''매직미러 초이스 방식''을 도입하는 등 ''변종영업으로 손님을 끌어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번에 적발된 성매매 여성 가운데 대학생과 현직 보육교사 등도 포함돼 있어 경찰은 성매매 사범의 경우 아동, 청소년과 관련된 일에 종사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을 관련기관과 의논하기로 했다.

그동안 성매매 업소는 경찰에 적발되면 과징금만 낸 뒤 영업을 다시 할 수 있어 한 업소의 경우 올해만 두번이나 적발됐다.

하지만, 최근 보건복지부의 시행규칙 개정으로 성매매 알선 업소는 즉각 영업정지가 내려져 앞으로 성매매와 관련된 경찰의 단속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계 안영봉 계장은 "그동안 집장촌, 안마시술소, 휴게텔 등의 신.변종 성매매 업소는 주기적으로 집중 단속이 벌어졌지만, 룸살롱에서의 성매매 알선은 같은 건물 안에서 은밀히 이뤄지기 때문에 단속의 손길이 닿기 힘들었다"면서 "부산지역 주요 룸살롱들이 갈수록 교묘한 수법으로 성매매를 알선하는 것으로 보고 단속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0

0

오늘의 기자

    많이본 뉴스

      실시간 댓글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채널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회사소개 사업자정보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