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그룹을 제외한 범 현대가가 사회복지재단인 ''아산나눔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그룹과 KCC, 현대해상, 현대백화점, 현대산업개발 등 범 현대가 그룹사 사장단은 16일 오전 서울 현대 계동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연금 5천억원 규모의 ''아산나눔재단''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아산나눔재단은 기업이 주된 출연 주체인 다른 재벌들의 사회복지재단과는 달리 범현대가 오너들이 내놓은 사재가 큰 몫을 차지했다.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2천억원(현금 300억원, 주식 1,7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하고,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6개사가 2,380억원, KCC 등 범현대가 그룹들이 380억원을, 정상영 KCC 명예 회장 등 범 현대가 오너 등이 사재 240억원을 각각 출연한다.
현대중공업은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6남인 정몽준 의원이 지분 10.8%로 최대 주주로 있으며, 현대백화점은 3남인 정몽근 회장, 현대해상은 7남인 정몽윤 회장 가족이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다.
또 현대산업개발은 정주영 명예회장의 동생인 고(故) 정세영 회장의 장남인 정몽규 회장, KCC는 정상영 명예 회장과 장남인 정몽진 회장이 경영권을 갖고 있다.
재단준비위원장은 정진홍 서울대 교수가 맡았다. 재단준비위원회는 "현대그룹 창업자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재단을 설립하게 됐으며, 양극화 해소를 위한 나눔의 복지를 실현하고 청년들의 창업 정신을 고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범 현대가는 재단을 투명하게 운영하기 위해 사회적으로 존경받은 인사들로 ''재단이사회''를 구성하는 한편, 각 분야 전문가들로 ''자문위원회''를, 경제전문가들로 ''기금관리위원회''를 꾸릴 방침이다.
범 현대가의 복지재단 설립은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제시한 ''공생발전''과 맞물려 다른 재벌 기업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