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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떠난 선수들, 그들은 왜 타국을 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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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위해 한국인을 택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같은 이유로 한국 국적을 포기하는 이들도 있다.

한국 스포츠인이 타국을 택해 귀화하는 경우는 크게 두가지로 분류해볼 수 있다. 하나는 재일동포의 특수성때문에 빚어지는 것이며 또 하나는 한국내 경쟁이 치열한 경우, 다른 나라에서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귀화하는 경우다.

두개의 조국을 지닌 경계인 재일동포
재일 동포 스포츠 선수의 경우 일일이 파악하기 힘들정도로 그 수가 많다. 현재의 재일동포의 경우 태어나 자랄때 까지 지속적으로 일본의 영향을 받은 이들. 국적은 한국인일지라도 ''경계인''일 수 밖에 없다.

한국국적을 가지고 계속 운동을 하다가도 보이지 않는 장벽과, 국가대표라는 유인때문에 일본으로 귀화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대표적인 인물은 유도에서 이종 격투기로 전향한 추성훈이다. 추성훈(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은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재일동포 4세. 유도를 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유도를 했고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 1998년에는 한국 부산시청에서 운동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편파판정과 보이지 않는 차별등으로 괴로워하다 다시 일본으로 향했고 2001년 일본으로 귀화했다. 이후 그는 2002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일본 국가대표로 한국의 안동진을 꺾고 우승하기도 했다. 이후 2004년에는 종합격투기 선수로 전향, K-1을 거쳐 UFC에서 활약중이다. 그는 이종격투기 경기를 위해 등장할때 유도복을 입는데 양쪽 팔에 각각 태극기와 일장기를 붙여 자신에게 두개의 조국이 있음을 상징적으로 알리고 있다.

추성훈의 경우 한국에서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은 것을 계기로 인기몰이를 하며 현재 광고출연도 하고 있다.

축구에서는 이충성(일본명 리 다다나리)이 있다. 이충성 역시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4세로 현 일본축구국가대표팀 공격수다. 이충성은 한국축구에도 적을 뒀었다. 2004년 U-19세 국가대표로 선발 된 것. 하지만 그는 2007년 귀화를 택했고 이후 일본 올림픽 대표팀을 거쳐 국가대표팀에 선발됐다.

특히 2011 AFC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연장후반 결승골을 터트려 일본에 우승을 안기기도 했다. 아시안컵에서의 활약으로 그에 대해 일본 언론의 집중조명이 있었다. 이과정에서 그는 한국 청소년대표당시 ''따돌림''을 당했다며 귀화를 택한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야구에서는 정말 많은 한국계 일본인이 활약중인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대부분 일찌감치 귀화해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본내에 재일동포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뿌리깊게 박혀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이룰수 없었던 꿈 ''국가대표''
탁구 최강국인 중국선수들이 각국으로 귀화해 국가대표 자리를 꿰차고 있는 것처럼, 한국선수들이 세계를 휩쓸고 있는 종목의 경우,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귀화를 택하는 경우도 있다.

양궁의 경우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것보다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한국은 초강세다. 국가대표에 선발된 선수와 떨어진 선수의 기량은 거의 종잇장 차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 이에 따라 결국 일본 귀화를 택한 이들이 있다. 일본 양궁대표 엄혜랑, 엄혜련 자매(하야카와 나미, 하야카와 렌)다.

엄혜랑은 한국에서 한국토지공사에서 실업선수로 뛰었고 주니어 국가대표를 지냈을 정도로 출중한 기량을 지녔지만 국가대표에는 선발되지 못했다. 결국 그녀는 일본으로 건너가 2006년 귀화를 택했다. 이후 일본 국가대표로 2008 베이징올림픽에도 출전해 여자 개인 8강전에서 한국의 박성현과 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동생 혜련은 2007년 언니를 따라 귀화했다. 엄혜련도 현대모비스 소속이었지만 국가대표는 되지 못했다. 두 자매 모두 이번 시즌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호주 양궁대표팀의 김하늘 역시 한국인. 그는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하다 호주 양궁협회의 제안을 받아들여 2006년 귀화를 택했고 2008 베이징올림픽에도 출전한 바 있다.

지난 2009년에는 한국 여자하키 선수 6명이 아제르바이잔 대표로 집단 귀화하기도 했다. 신미경 선수와 강명순 등 총 6명으로, 신미경은 한국국가대표 출신으로 시드니올림픽 당시 대표팀 주공격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아제르바이잔은 한국남자대표팀을 이끌던 전재홍 감독까지 영입해, 기량을 끌어올렸다.

여자농구의 하은주도 한때 일본 국적을 취득해 일본 실업팀 샹송 화장품에서 활약한 바 있다. 이후 하은주는 다시 한국 국적을 회복해 태극마크를 달았고 현재 신한은행에서 뛰고 있다.

국적을 바꾸지는 않았지만 해외로 건너가 타국의 국가대표가 된 경우는 더 많다. 2002 솔트레이크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최민경은 한때 프랑스로 건너가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프랑스 국가대표선수로 뛰었다.

쇼트트랙의 경우 굳이 국적을 소유하고 있지 않더라도 1년간 해당국에 거주한 뒤 양국의 합의가 있으면 국가대표로 뛸 수 있었기 때문. 최민경은 한때 귀화까지 고려하며 연금도 일시불로 타가기도 했지만 이후 한국에 돌아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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