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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화가, 남성누드에서 인간심리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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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고재갤러리, <한 획>전, 국내외 작가 15명의 작품 38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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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벌거벗은 몸이 대형화폭의 분할된 면에 다양한 포즈와 표정으로 묘사되어 있다. 가로,세로 2미터 크기의 화폭에 40여개로 분할된 화면에 각기 그려진 남성신체는 한 인물의 것임에도 각 포즈마다 느낌이 살아 있다. 주로 엎드려 있거나, 드러누워 있거나, 모로 누워 있거나이다. 때로는 볼륨감있는 엉덩이와 잘빠진 하체가 육감적으로 보이지만, 정작 누운 채 우람한 다리 사이로 남성성기를 드러내고 있는 모습은 쓸쓸하다. 팬티만을 걸치고 고개를 숙인 채 엎드려 있는 모습에서는 고뇌가 느껴지고,엎드린 채 고개를 쳐들고 정면을 응시하는 얼굴엔 불안이 가득하다.얼굴만 흐릿하게 드러난 화면에서는 감춰진 우울, 가장된 안정,불안속 환희 등 복잡 미묘한 인간 내면이 드러나 있다.

20대 중반의 유현경 작가(26세)는 남성의 벗은 몸에 대한 세밀한 관찰을 통해,인간보편의 심리와 포즈를 묘사했다. 그의 작품 <일반인 남성 모델 k,서울 마포구 합정동>(위 작품)은 전문 모델이 아닌, 일반인 남성을 모델로 삼아 함께 여행을 다니며 그린 것이다. 여성화가가 그린 남성신체에서 관능보다는 내면의 다양한 감정이 드러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은 남자를 그렸다기 보다는 사람을 그렸다는 것에 더 접근을 하게 되거든요. 이런 포즈들이 나오게 된 데는 작가 개인의 서정성이나, 사람이 어떤 공간에 놓여 있을 때 몸의 포즈를 통한 그 사람의 마음, 이런 것들에 제 감정을 많이 투입하게 된 것 같아요. 실제로 제 작품을 보는 다른 사람들이 자화상으로 볼 수 있는 여지가 있지 않느냐고 했을때 전혀 틀린말이 아니라고 생각되었거든요. 왜냐하면 사람이 취하고 있는 포즈를 통해 저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죠." 이 작품은 벗은 남성의 쓸쓸한 내면을 다루고 있지만, 불편하거나 쳐진 느낌을 주지 않다. 그 이유를 작가는 이렇게 답한다. "저 역시도 너무 무겁거나 직설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비유적이거나 긍정적 부분의 이야기를 선호하기 때문에 저의 태도가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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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고재갤러리는 <한 획>전을 통해 국내외 작가 15명의 회화와 드로잉 38점을 선보인다. 항상 새롭게 변화하고 반응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로서 고민과 마음가짐을 그들의 한 획을 통해 들여다보고자 했다. 획 하나 하나에는 작가의 예술세계, 작품에 대한 마음 가짐과 노력이 날 것 그대로 생생하게 드러난다.

김태호 작가(서울여대)의 <알맞게 움직이다>는 가느다란 나뭇가지묶음으로 붓을 삼아 간결하고 힘찬 먹선을 표현함으로써 한 획의 강렬한 힘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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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작가는 철판에 생선자르는 큰칼로 잡초를 새김으로써, 난줄기 같은 유려함과 잡초의 생명력을 철판에서 피워내고 있다.

윤향란 작가의 <산책>은 드로잉 연작으로, 작가는 세세한 감정표현을 지닌 과감한 선을 자유롭게 구사해 타향 프랑스에서 느끼는 압박감과 피곤함을 지워버리려는 듯한 대담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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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는 이우환, 서용선, 김호득, 정상화, 안토니 곰리, 류사오동, 리처드 세라, 아니쉬카푸어,주세페 페노네, 샘 프란시스,시몬 한타이 등이 참여한다.

전시기간:7.6-8.21
문의:학고재갤러리 02-720-15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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