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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낙동강 7백리 항공사진 찍어보니 ''오탁수 오염''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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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 공사현장 30여 곳 굴착기에 의한 불법적인 직접 준설, 오탁방지막 설치 안해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4대강 사업이 무리한 속도전으로 이뤄지면서 낙동강 공사현장 곳곳에서 불법공사가 난무하고 있다.

곳곳에서 굴착기에 의한 불법적인 직접 준설이 이뤄지면서 심한 오탁수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부산,경남지역의 식수까지 위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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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군 4대강사업 낙동강 32공구 낙단보 건설 현장.

낙동강 한가운데 20m 정도 인공길이 생겼고, 그위를 굴착기가 쉴 새 없이 오가며 직접 준설 작업을 벌인다.

주위에는 오탁방지막이 설치돼 있지 않아, 굴착기 주변으로 짙은 흙탕물이 끊임없이 올라와 온통 누런빛을 띠고 있다.

준설된 모래는 물기를 제거한 뒤 외부로 옮겨 실어야 하지만, 굴착기가 퍼나른 모래는 바로 뒤에 대기하고 있던 덤프트럭에 실려 반출된다.

인근 도로에는 침출수가 가득하고, 마을은 온통 날림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곳은 지난 4월 16일, 콘크리트 타설작업 중 상판 슬래브가 무너져 내리면서 현장에 있던 근로자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곳.

하지만 여전히 별다른 안전장치 없이 강 중간에서 굴착기에 의한 직접 준설이 이뤄지고 있어 만약 전복사고가 발생하면 또, 사망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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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평습지 황폐화… 수중생물·철새 생존 위협

경북 구미시 해평면 일대 칠곡보와 구미보 사이에 있는 해평습지는 거의 자취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황폐해졌다.

해평습지는 약 760ha에 이르는 모래톱 습지로,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흑두루미가 시베리아에서 일본 이즈미지역으로 이동할 때 일주일 정도 휴식하는 중간기착지이지만, 이제는 곳곳이 푸욱 파인채 황토색 띠에 둘러싸여 흉물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다.

경북 구미시 도개면 인근은 낙동강 특유의 굽이굽이 흐르는 정취를 뽐내던 곳이지만 4대강 사업으로 강줄기가 아예 고속도로처럼 직선화됐다.

그 밖에 상주 경천대 인근 낙동강 상류 부분은 흙탕물이 띠를 형성해 강을 따라 그대로 흘러들어 가고 있다.

낙동강지키기 부산시민운동본부는 5월 31일부터 3일까지 낙동강 줄기를 따라 항공촬영을 실시한 결과 4대강 사업 30여 곳에서 대부분 굴착기에 의한 직접적인 불법 준설이 이뤄지고 있었고, 오탁방지막이 설치된 공사장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4대강 건설현장은 환경영향평가에 따라 육지나 수심 2m 이내는 임시물막이를 설치해야 굴착기를 이용한 직접적인 준설이 가능하지만, 낙동강 모든 공사구간에서 수심과 상관없이 불법 준설이 이뤄지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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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는 이같은 불법 준설이 낙동강 탁도를 높여 수중생물과 철새의 생존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습지와 새들의 친구 김경철 습지보전국장은 "낙동강 탁도가 높아지면 산소투과율 등이 낮아져 수중생물들의 생태계가 깨지고, 이는 연쇄적으로 습지에 있는 수중생물을 먹이로 하는 철새 등 조류의 생태에도 영향을 미친다"면서 "결국 문화재보호구역인 낙동강 하구, 을숙도 등지 습지도 파괴되고 강의 자정 정화기능이 상실되면서 부산,경남 지역민들의 식수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환경단체들은 "4대강 사업을 장마철 이전에 끝내기 위해 무리하게 공정을 진행하면서 준설선에 의한 준설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이는 굴착기에 의한 준설이 준설선보다 비용이 저렴해 공사비를 아끼려는 것으로 불법 공사로 인한 공사비는 전액 환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습지와 새들의 친구 등 환경단체들은 16일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불법 사실을고발하고, 관계 당국이 불법 공사현장에 대한 철저한 감독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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