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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우리나라 역사상 남북문제를 고민하지 않는 유일한 대통령이 될 것이다."
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가 부산을 찾아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고언을 쏟아냈다.
박 전 대표는 15일 오후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 11돌 기념 초청 강연회에 참석하기 앞서 지역 정치부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발언했다.
먼저 박 의원은 "남북비밀접촉과 관련해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우리 정부가 녹취록을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지만, 내가 밀사와 특사를 해봐서 아는데 녹취록은 있다. 사소한 국내 회의도 속기록이 있는데 남북 당국자간의 만남에 녹취록이 없다는 것은 정부의 기만"이라고 운을 떼며 "전후사정이야 어떻든 국제사회의 안정과 남북간 평화를 위해 더이상 이 문제로 다투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고 감정적 대응보다 한발 물러서 이성적인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남북정상회담을 직접 준비했던 사람으로서 지금으로부터 11년전의 감회가 남다르다"며 "당시 북한 평양 순안공항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만나 악수하는 순간 서울 롯데호텔 프레스센터에서 초대형 스크린으로 이를 지켜본 내외신 기자 2천여 명이 만세를 불렀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그날의 감격이 채 식지도 않은 오늘날 우리는 김관진 국방장관관 해군참모총장이 서해안에 자주포와 천여 명의 병력을 증강하기로 했다는 뉴스를 들어야만 하는 처지가 됐다"면서 "11년만에 위기가 왔다. 평화가 도래했던 서해안은 이제 화약고로 돌변했다"고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4년이 가져온 남북위기 상황을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그러나 "미국과 EU(유럽연합)이 북한에 식량을 주기로 했고, 일본도 태도가 바뀌고 있으며, 중국도 북한의 퍼주기 외교와 남한 고립정책에 호응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하며 "세계가 급변하는 만큼 이제는 이명박 대통령도 변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도 재선을 노려야 할 시점이고 중국은 시진핑이 권력을 승계하며,러시아도 대선을 앞두고 있고, 우리나라 역시 내년은 대통령선거가 예정된 중요한 시점이다. 북한 역시 군사대국에 이은 경제대국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강성대국 완성 목표 연도인 내년 한해가 절박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이럴때 이명박과 김정일이 한발씩 물러서 이성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남한에는 적정 재고량을 훌쩍 뛰어넘은 막대한 쌀이 재고로 남아있고, 연간 창고보관료만 4천7백억 원에 이르는 반면, 북한은 전세계적으로 굶주림과 영양실조로 죽어가는 사람이 많은 나라"라며 "식량을 주고 비료도 주면서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관계 회복, 평화정착의 물꼬를 터야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북한이 핵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미사일 기술도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미국 본토까지 날아가는 대포동 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도록 소형화, 경량화에 성공한다면 이는 세계적인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어 "세계가 다 바뀌고 있는데 안바뀌고 있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 뿐"이라면서 "미국이 바뀌면 우리나라 보수도 바뀌고, 이명박 대통령도 바뀔수 밖에 없다. 또 반드시 바뀌어야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 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박정희, 전두환 대통령도 남북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했는데, 이명박 대통령만 유일하게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실패한 대통령으로 남지 않기 위해서라도 남북관계 회복을 위한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박지원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된 부산지역 한나라당 의원의 부산저축은행 퇴출저지 로비 연루 의혹제기 발언과 관련해 "당시 한나라당 관계자라로 한 발언이 와전된 것"이라며 지역 국회의원을 거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부산의원의 관계자(특보)가 탄원서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내가 아는바로는 부산의원들이 저축은행 비리에 연관된 것은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