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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반응]''트루맛쇼'', TV 맛집 프로의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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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6-03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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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된 프로그램, 코너명, 내용 등 구체적으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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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가 진지하고, 고루하며, 재미없다는 편견은 ''트루맛쇼''를 보고 나면 사라질 것이다. TV 맛집 프로그램의 선정과정에 얽힌 수수료와 브로커 등의 불편한 진실을 전달하기 위한 적당한 무게감을 유지하면서도 유쾌한 유머를 잃지 않는다. 70분이라는 짧은 상영시간이지만 그 안에 알차게 메시지를 담아냈다.

영화는 맛집 프로그램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블록버스터급 쇼다. "나는 왜 TV에 나오는 맛집이 맛이 없는지 알고 있다"로 시작된 영화는 시청자를 우롱하는 TV 맛집프로그램 제작진을 속이기 위해 아예 식당을 차린다.

식당의 콘셉트는 ''친 몰래카메라''. 식당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아예 맛집 프로그램을 신청해 방송도 탄다. 이 과정에서 코미디보다 더 재밌는 맛집 프로그램 제작과정과 함께 왜 TV 맛집 프로그램이 맛없는 식당을 소개하는지 이유를 밝힌다.

사실을 보여주는데 있어 가감이 없다. 방송 3사의 맛집 프로그램과 교양프로그램 등 문제가 되는 프로그램과 코너명을 대놓고 공개하고, 각 프로그램당 1회 출연을 위해 얼마를 지급해야 하는지도 낱낱히 밝힌다. 처음 가본 맛집을 자신이 평소 즐겨 찾는 맛집이라고 거짓 방송을 하는 연예인이 등장하고, 맛집 프로그램에서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는 카페도 예외 없이 실명공개 된다.

유일한 모자이크 대상은 맛집 브로커와 프로그램 작가뿐이다. 내용이 워낙 구체적이고 자세하니 반박의 여지도 없다. 영화 상영 직전 왜 MBC에서 가처분 신청을 했고, 법원에서 소송을 기각했는지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위트있는 내레이션과 화면구성도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KBS ''좋은나라 운동본부''와 MBC ''불만제로''에서 위생상태 불량으로 전파를 탔던 설렁탕집에 얼마 안 돼 KBS, SBS, MBC 등의 교양프로그램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즐겨 찾는 맛집으로 소개되는 기막힌 사실도 독특한 화면 구성으로 더욱 눈에 들어온다.

튀김기름을 안 갈아 색이 검게 변하고, 바닥에는 담뱃재가 굴러다니는 돈까스 집으로 고발당한 식당이 몇 달 뒤 대박 집으로 나왔다며 던지는 냉소적인 내레이션은 기막힌 상황에 해학을 얹는다. 그러면서 관객들에게 똑똑한 미디어의 소비자가 되라는 당부도 잊지 않는다. 똑똑한 소비자만이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는 맛집 프로그램과 미디어를 바로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언론관계자는 "빈틈없이 완벽하게 잘 만들었다"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또 다른 언론관계자는 "이 영화가 꼭 잘 돼 맛집 프로그램과 미디어가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강렬한 메시지였다"면서 "그러면서도 재밌게 이야기를 풀어나간 점이 좋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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