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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의 야심작 SUV차량 ''쉐보레 캡티바''를 마주한 건 워커힐에서였다.
외관은 기존 윈스톰과 많이 비슷한 느낌이어서 별 기대없이 캡티바에 올랐다. 운전석에 앉자마자 바로 버튼식 시동을 눌렀다. 순간 다소 놀랐다. 디젤엔진에서 느낄 수 있는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워커힐에서 양수리종합촬영장까지 왕복 80여킬로미터를 캡티바를 몰아봤다. 가속페달에 발을 올려놓으니 캡티바는 부드러우면서도 묵직하게 앞으로 나아갔다.
평지에서는 캡티바 심장 힘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2200CC라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갖게해줄 만한 힘이었다.
정숙성은 가속페달을 계속 밟아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시속 140킬로미터로 달리면서도 뒷좌석의 동승자와 대화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정도였으니까.
코너링과 언덕 주행은 다소 아쉬운 대목이었다. SUV의 한계라고는 하지만 시속 70킬로미터로 달리면서 좌회전, 우회전을 할 때 느껴지는 쏠림은 정숙성에 비하면 꽤 크다는 것이었다.
종합촬영소를 진입하는 언덕에서 힘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운전내내 떠나질 않았다. 가속페달을 힘껏 밟았지만 가속 반응속도가 떨어지면서 웅! 하는 소리가 귀에 거슬릴 정도로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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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윈스톰 후속모델이 아닌 한국지엠의 독자적인 모델이라는 쉐보레 캡티바의 퍼포먼스는 예전보다 분명 크게 향상됐다. 차량 내부에 달린 편의성도 세단 못지않게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
캡티바의 신형 엔진은 184마력. 최대토크 40.8㎏.m(1750~2750rpm)다. 2륜구동 6단 자동변속기 기준 연비가 리터당 13.9킬로미터로 유로5 기준을 충족했다.
라인업은 다양하다. 2200㏄ 디젤엔진, 2400㏄ 가솔린엔진으로 나뉘고 5인승과 7인승으로 구분된다. 가격은 2천 5백만원대에서 3천 5백만대이다.
캡티바가 SUV시장에서 ''캡틴''으로 거듭날 수 있을 지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