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이름 석자보다 영화 ''악마를 보았다''의 ''펜션녀''로 더 유명한 배우, 김인서. 최근에는 SBS 아침 드라마 ''장미의 전쟁''의 ''불륜녀''로 열연, 연기 변신에 비교적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데 하는 역할마다 ''노멀''하지 않은 탓에 선이 굵은 연기를 추구하는 배우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막상 만나보니 본인도 인정한대로 털털하고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세련되고 도시적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내면을 간직한 ''허당 차도녀'', 그녀를 ''썬데이 스튜디오''로 초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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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 전문배우? "반응이 슬슬 오고 있어요"김인서는 의류 피팅모델로 처음 이름을 알렸다. 그러다 케이블 드라마 단역, 연예 프로그램 진행자 등을 거쳐 영화 ''애자''와 ''악마를 보았다''에서 조연급 역할로 출연, 인상적인 외모와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이후 ''장미의 전쟁''의 배유미 역에 캐스팅되면서 폭넓은 연기 활동에 기반을 다지는 중이다. ''연쇄 살인마의 과거 애인에 이어 유부남을 꼬시는 악녀 캐릭터라니….'' 아직 신인급인데 너무 강한 캐릭터를 맡아서 부담은 없는지 궁금했다.
"열심히 할 따름이죠." 그녀의 대답은 짤막했다. 그래서 "악녀 역할을 맡아서 주변 반응은 어떠냐"고 연달아 물으니 "서서히 올라오고 있어요. 어느 병원에서 촬영신이 있었는데, 한 아주머니로 보이는 환자분이 저한테 ''(남자배우) 그만 좀 꼬시라''고 하더군요. 절 미워하는 눈빛이 역력한 걸 보니까 ''내가 좀 이제 눈에 띄긴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또 혹시 공중파 신인상도 노려봄 직하지 않냐고 하니 의미심장한 미소만 지었다.
지난해 ''일본 AV 출연'' 오해로 곤욕 겪기도영화 ''악마를 보았다''의 ''펜션녀'' 역할은 어땠을까. 그녀는 대뜸 "아쉬웠어요"라며 "연쇄 살인마 장경철(최민식)과의 신이 더 디테일하게 그려진 장면들이 있는데, 그 부분들이 잘렸어요. 왜 갑자기 정사신이 나오냐고 하시는 묻는 분들도 많은데…다 설명 드릴 수 없드라구요"라고 전했다. 또 "노출신과 정사신에 대한 특별한 부담은 없어요. 왜 그런 신이 나올 수 밖에 없느냐가 중요하죠. 배우가 그런 면까지 가려가면서 할 수는 없잖아요"라고 덧붙였다.
김인서는 이렇게 배역를 가려 받을 고민을 하는 것도 행복한 사치라고 여긴다. 불과 얼마 전까지 지금은 ''재결합''한 소속사와 결별한 상태였고, 뜻하지 않은 구설에 시달리는 해프닝도 겪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동명이인의 탤런트가 AV(성인물) 출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오해에 시달렸어요. 포털 연관 검색어 ''AV'' ''성인물''이란 단어까지 떠서 곤욕을 치뤘죠. 지인들도 전화해서 ''정말 그거 찍었냐''고 물어보고 해서 정말 황당했어요.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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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 드라마'' 발언, 지금 생각해도 얼굴 화끈"
이런 트라우마탓일까. 김인서는 평소 인터넷 서핑에 거의 관심이 없다. 한때 찍었던 노출 화보나 햇병아리 시절의 실언(?)을 곱씹어 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예전에 모 케이블 채널에서 연예정보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실수를 많이 했거든요. 제가 어디 나서서 말을 잘 못하는 편이기도 했지만…그 당시 가장 큰 실수는 강지환과 성유리, 그리고 장근석이 ''거세''한 쾌도 홍길동이라고 말해서 ''드라마 거세녀''로 한동안 회자된 적이 있었죠.''''
그러나 부끄러운 과거는 과거일 뿐. 김인서의 목표는 ''연기 잘하는 배우''다. "배우는 연기로 말하잖아요. 부족함도 많고 아직 갈 길이 바쁘지만 이젠 희망이 어느 정도 보이는 것 같아요." 나중에 이성 교제나 평상시 취미에 대한 질문도 던졌지만 그녀는 온통 자신의 연기 인생에 관해서만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도 "남자친구 있으면 좋죠. 그런데 주변에서도 소개시켜줄 생각을 안 하네요. 사랑을 알아야 연기도 더 제대로 할 수 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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