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이 낮고 양부모 가정 보다는 한부모 가정이, 일반 가정에 비해 다문화 가정에서 인터넷 중독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3일 ''2010년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지난해 10월에서 12월 사이에 실시된 실태조사에는 만 9세~39세 이하 청소년과 성인 가운데 최근 한달 이내 1회 이상 인터넷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전국의 7600여명이 대상이었다.
미국의 심리학자 Dr. Young이 정의한 인터넷 중독은 과도한 인터넷 사용으로 금단과 내성이 생겨 이용자의 일상생활에 장애가 발생하는 현상으로 이중 고위험 사용자는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 대상자를 말한다.
월 평균 가구소득별로 인터넷 중독률을 분석해 봤더니 100만원~200만원 미만인 사람들의 중독률이 11.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500만원이 넘는 소득자의 중독률은 6.6%로 가장 낮았다.
한부모 가정의 인터넷 중독 고위험자군(7.3%)이 양부모 가정(3.0%) 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다문화 가정의 중독률은 37.6%로 일반 가정 12.3% 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실태조사에서 두드러진 또하나의 현상은 인터넷에 중독된 연령대가 급속히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체 인터넷 중독률은 2009년에 비해 0.5%p 하락(8.5%→8.0%)한 174만3000명이었으나, 초등학생 중독률은 2.9%p 상승해 연령대가 급속히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초등학생의 경우 32만9000명(13.7%), 중학생 24만1000명(12.2%), 고등학생 22만2000명(10.0%)이 인터넷 중독으로 조사됐다.
청소년 중독률(12.4%)은 성인중독률(5.8%)의 2배 이상 높아,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인터넷 중독률은 20대가 54만6000명(8.0%), 30대는 31만9000명(4.0%)로 분석됐다.
인터넷 중독수준이 상담·치료를 요하는 심각한 상태에 있는 고위험자 수는 31만7000명(1.4%)으로 0.1%p 감소했지만, 청소년 고위험자 수는 21만8000명으로 0.5%p 증가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조사발표된 시도별 인터넷 중독률은 제주가 9.3%로 가장 높았고, 전북이 6.7%로 가장 낮았다.
올해 처음 실시한 스마트 폰 중독률은 11.1%지만 이중 대부분은 잠재적 위험 사용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인터넷 중독에 총력대응하기 위해 여성가족부, 문화관광부, 교육과학기술부, 행정안전부 등 8개 부처가 공동으로 협의체를 구성했다.
협의체는 지난해 3월 수립된 인터넷 중독 예방과 해소 종합계획의 세부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범정부 차원에서 예방과 치료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