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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통증 심할수록 우울증도 깊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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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병원 관절염연구소 환자 320명 신경변화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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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부터 앓아온 관절염 때문에 종종 무릎 통증으로 고생하는 주부 한종희(여, 59세) 씨. 추운 날씨로 통증이 잦아져 작은 일에도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고 식욕 저하와 무기력증까지 찾아왔다.

한씨와 같은 증상은 관절염 환자들에게 쉽게 나타나는 우울증의 일종이다. 정신적 요인이 아니더라도 신체적인 질환이 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실제 관절염을 앓고 있는 많은 노인 환자들이 우울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힘찬병원 관절염연구소가 정신과 자문으로 말기 퇴행성 관절염 환자 320명에게 우울증 검사를 실시한 결과, 2명 중 1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에 대해 정광암 강남힘찬병원 부원장은 "관절염의 통증이 심해질수록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피로감을 쉽게 느끼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며 "관절염으로 보행이 불편해지면서 활동량이 급격히 줄어드는데, 이로 인해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끼며 우울함까지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퇴행성 관절염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흔히 앓고 있는 3대 만성질환 중 하나다.

극심한 통증과 관절의 변형, 외부 활동의 제한으로 노년기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또 신체적 통증은 신경질, 대인기피, 우울증 등으로 이어져 또 다른 정신적 문제를 야기한다.

이는 관절염 환자의 90%가 여성이라는 점과도 관계가 있다. 대부분 여성 환자들이 남성에 비해 신경 변화에 민감하고 상대적으로 우울증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관절염 환자들이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어 증상이 악화된다는 점이다. 병원의 조사를 보면 관절염 환자 절반 이상이 관절염이 발병하고 1년 이상 지난 후에서야 가족들이 인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절염 증상을 노화로 인한 것이라 치부하고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이같은 무관심이 관절염 환자들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심화시킬 수 있다. 노인 환자일수록 가족의 관심이 절대적이다.

통증이 있다고 그대로 혼자 두면 우울증이 깊어질 수 있으므로, 하루에 한 번 이상은 밖으로 나가 바람을 쐴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좋다.

초기 관절염은 약물치료와 운동요법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운동은 근육을 튼튼하게 만들어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전문의와 상담 후 하루 30분 정도 꾸준히 근력강화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안농겸 강서힘찬병원 과장은 "관절염으로 인해 우울증이 생겼다면 집안에 가만히 있지 말고, 밖에서 간단한 운동이나 활동을 하면서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통증을 참고만 있지만 말고 가족이나 주위사람들에게 아프다는 사실을 알리고 적극적인 도움을 받아야 우울증을 극복해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ㅣ 정광암 강남힘찬병원 부원장, 안농겸 강서힘찬병원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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