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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1500만달러(약 3484억원)에 달하는 미국 인터넷 서비스업체 AOL과 온라인 인기 뉴스블로그 ''''허핑턴포스트''''의 인수합병 발표가 미 미디어업계는 물론 경제계에 파문을 던지고 있다.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프가 지난 2일 아이패드용 신문 ''''더 데일리''''를 처음 선보인 지 나흘 만인 지난 7일 공식 발표된 이번 합병이 미디어 빅뱅시대의승자가 될 것인지, 아니면 ''''결혼'''' 9년 만에 쓰디쓴 ''''이혼''''으로 끝났던 AOL과 타임워너의 전철을 밟게 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쟁업체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야후 최고경영자(CEO) 캐롤 바츠가 이번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회의''''에서 웹, 스마트폰, 태블릿PC 사용자들을 위한 ''''개인화(personalized)뉴스''''프로젝트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야후는 이를 위해 미디어그룹 허스트와 손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허스트그룹은 휴스턴 크로니클 등 12개 일간지, 코스모폴리탄 등 14개 월간지, 31개 TV 라디오 채널 등을 보유한 업체다. 한편 AOL은 뉴스코프의 ''''더 데일리''''에 맞서는 태블릿PC 전용 월간지 ''''에디션''''을 곧 선보일 예정이라고 NYT는 전했다.
양사가 밝힌 계약내용에 따르면, AOL은 3억1500만달러 중 3억달러를 현금으로 허핑턴포스트에 지불하며 나머지 1500만달러는 제반비용을 부담할 예정이다. 최종 계약은 1분기(1∼3월)말이나 2분기(4∼6월)초 마무리될 예정이다. 허핑턴포스트의 설립자이며 편집장인 아리아나 허핑턴은 콘텐츠와 커뮤니티를 아우르는 총책임을 맡게 된다.
3억1500만달러는 AOL이 가진 현금자산(2010년 말 기준 8억200만달러)의 무려 40%에 이른다. 허핑턴포스트에 사운을 걸었다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2009년 타임워너와 분사한 AOL은 지난해 7억8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고 2500명을 감원하는 등 고전해왔다.
2009년 구글에서 AOL로 이적한 팀 암스트롱 CEO는 2600만명(매달 기준)의 정기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허핑턴포스트와 손잡음으로써 포털업체에서 온라인콘텐츠의 강자로 발돋움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허핑턴포스트의 가치가 과연 3억1500만달러인가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있다. 2005년 출범해 탄탄한 성장세를 나타내온 뉴스 블로그이지만 지나친 몸값이란 반응도 적지 않다. 그러나 온라인은 물론 TV, 신문 등을 통해 잘 알려진 설립자 허핑턴의 이름값과 허핑턴포스트의 탄탄한 콘텐츠를 고려할 때 ''''전략적으로 양사 모두에 좋은 계약''''이 될 것으로 애널리스트 클레이튼 모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허핑턴포스트의 향후 독자층이 최소 1억1700만명이 될 전망이며 AOL은 투자액수 이상의 가치창출 효과를 얻을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문화일보/노컷뉴스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