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 어미와 새끼
멸종위기종 1급인 산양이 백두대간을 따라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8일 설악산과 오대산, 월악산 등 백두대간에 서식하는 산양 개체 수와 분포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공단 산하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지난 1년 동안 무인 카메라 155대를 설치해 개체 수를 파악했고, 배설물 등 흔적 조사와 유전자 분석을 병행했다.
먼저, 설악산에는 53마리에서 63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복원센터가 9개 지역으로 나눈 설악산 산양 서식지 가운데 흑선동과 저항령 등 4개 지역을 우선 조사한 결과다.
따라서, 내년에 나머지 5개 지역을 조사하면 개체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센터는 기대하고 있다.
2007년에 10마리를 방사해 국내 최초로 산양 복원 사업이 시작된 월악산에는 배설물 조사 결과, 최소 26마리 이상이 3개 집단으로 나뉘어 백두대간을 따라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센터는 "이러한 결과가 앞으로 산양 생태축 복원에 좋은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08년에 산양 서식 지역 2개가 확인된 오대산에서는 이번에 5개 지역이 추가 서식지로 확인됐지만, 개체 수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개체 수 파악과 함께 실시된 유전자 분석 결과 산양 개체 간 유전적 다양성이 매우 낮아, 계속 방치하면 멸종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센터는 강조했다.
이에 따라 공단은 ''울진, 삼척 등 다른 지역 산양과 교배를 추진하고, 백두대간 생태축 연결을 통해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공단은 이와 함께 지난겨울 폭설과 먹이 부족으로 떼죽음을 당했던 울진, 봉화, 삼척 등 우리나라 북부권 산양 보호를 위해 관계 기관과 함께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