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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가 이길 수 밖에 없는 3가지 전략적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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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 당국, 설립자 어샌지 체포하는 순간 순교자로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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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명: 좋은 아침 최정원입니다. (CBS 표준FM 981. 아이폰AM 06:40-06:47)

코너명: 민경중의 트렌드

최: 민경중의 트/렌/드CBS 민경중크로스미디어센터장 나왔습니다.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나오셨습니까?

▶민: 지금 전세계적으로 정부 관계자들 특히 외교관들을 잠 못들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비밀 폭로사이트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샌지(39)가 주인공입니다. 무려25만건의 미국 외교문서를 확보한 어샌지가 매일 전문을 공개할 때마다 전 세계 언론들은 받아쓰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미국 정부가 위키리크스의 운영을 막기 위해 사이트 폐쇄와 계좌 동결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오히려 파문은 확산되고 있습니다. 전략적 관점에서 위키리크스의 모험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 분석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최: 저도 그 사이트에 들어가봤는데 정말 양이 방대하던데요.

▶민: 위키리크스가 현재 폭로하고 있는 미국 외교문서는 아마 선사시대 이후 문자가 생긴 이래로 유례가 없는 가장 방대한 비밀 문서가 만천하에 공개됐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위키리크스가 지난 몇 년간 공개한 기밀서류의 숫자가 전세계의 언론들이 지금까지 통틀어 공개한 것보다 많다고 합니다. 특히 세계의 외교무대를 주무르는 미국 국무부 소속 각국 외교관들이 주재국에서 취득한 은밀한 정보들을 본국에 보고한 것으로 그 파장은 각국 주재 대사들의 교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흔히 외교관들은 외교적 수사에 능해서 속마음을 알기가 어려운데 본국에 보고한 기밀서류에는 생생한 정보와 함께 자신들의 의견이 첨부될 수 밖에 없어서 한마디로 외교관들이 발가벗겨졌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것이 아직도 일부분이라고 하니까 앞으로 그 파장은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최:그래서 지금 미국정부가 위키리크스를 전방위적으로 옥죄고 있지만 쉽지 않다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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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리가 왜 미국 영화 중 본시리즈로 불리는 본 아이덴티티, 본 슈프리머스, 본 얼티메이텀3부작 있지 않습니까?

미 국방부 산하 조직이 자신들의 추악한 비밀을 숨기기 위해서 고도의 훈련을 받은 비밀 암살요원 제이슨 본을 제거하려는 얘기를 다룬 영화 속 얘기가 실제로 펼쳐지고 있는 셈인데요.

미국정부가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어샌지를 색출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마치 영화 속 주인공처럼 행방이 묘연한 상황입니다.

위키리크스 사이트 서버차단과 후원계좌 금지, 해당사이트에 대한 서버공격을 감행하고 있지만 미러사이트 수백개가 생겨나는 등 오히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효과로 검열 역효과가 나고 있습니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효과란 지난2003년 미국의 팝스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자신의 저택이 담긴 항공 사진 부분을 삭제하도록 요구하는 소송이 발단이 됐습니다.

이 소송으로 인해서 아무도 몰랐을 바브라 스타라이샌드 집주변 사진은 더욱 공공연히 알려져 무려 42만명이 방문하는 역효과를 가져왔던 것이죠. 지금 미국 국무부가 이같은 입장에 빠진 것 같습니다. 원래 홈페이지(wikileaks.org)를 막았지만, 네덜란드(wikileaks.nl), 독일(wikileaks.de) 핀란드(wikileaks.fi) 등으로 도메인이 옮겨져 계속 제공되고 있습니다. 어샌지는 특히 "만약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중요한 부분은 자동적으로 알려지도록 암호를 걸어 많은 사람에게 제공되어져 있다"고 밝혀 미국 정보당국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최: 그렇다면 위키리스크스의 전략이 미국정부보다 한 수 위에 있는 셈이네요.

▶민: 어샌지는 3가지 점에서 대단한 전략가의 기질이 보입니다.

첫째는 지하철 선반위에1억원 가방을 놓는 전략입니다.

누군가1억원이 든 가방을 옮길때 누군가에게 소매치기 당할 위험이 있다고 칩시다. 그런데 지하철에서 큰소리로 ''''지금 이 가방에 1억원이 들어있습니다''''라고 외친 뒤 잠에 들어도 절대 누군가 가져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지하철칸에 있는 누구나가 감시자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어샌지는 지금 25만건의 정보를 선반위에 올려놓고 잠든 상황이라고 볼 수 있구요.

두번째는 공공의 이익을 위한 명분을 선점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외교기밀''''공개는 반국가적이고 반인륜적인 범죄라고 말하고 있지만 공개된 정보속에는 이라크 민간인 살상 같은 추악한 범죄행위가 고스란히 숨겨져 있다는 점입니다. 또 미국이 주재국 정권을 자신의 입맛에 맞도록 길들이거나 친미정권을 세우기 위해 어떻게 정보를 조작하는지가 나와있어서 해당국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베트남전을 일으키기 위해 통킹만 사건을 베트콩이 한 것처럼 조작한 사실을 뉴욕타임스에 폭로해 세계의 역사를 바꾼 대니얼 엘스버그나 국경없는 기자회도 위키리크스를 지지하고 나서 일단 명분면에서는 위키리크스가 선점하고 있습니다.

세번째는 패배를 택함으로써 승리를 취하는 전략입니다.

현재 어샌지는 절취한 문건을 공개함으로써 범법자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렇지만 설사 어샌지가 체포된다 하더라도 고발사이트인 위키리크스와 같은 제2, 제3의 사이트들이 생겨날 수 밖에 없습니다. 어샌지는 체포되는 순간 순교자 내지는 영웅의 대접을 받을 것입니다. 미국을 제외한 국가에 붙잡힌다면 더욱 더 신병인도가 국제적 문제로 비화될 것입니다. 그는 결국 패배한다 하더라도 이길 수 밖에 없는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어샌지는 테드와의 인터뷰에서 "정부나 단체가 돈을 들여가며 감추려고 하는 자료라면 자자료 공개됐을 때 조금이나마 좋은 일이 될 것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진실이 가치있다면 그것은 진실이기 때문이지 진실을 말하는 것이 용감하기 때문은 아니라"라는 말이 있는데요.

앞으로 위키리크스와 어샌지의 향후 행보가 더 주목됩니다.

최: 위키리크스의 전략이 앞서는 이유에 대해서 민경중크로스미디어 센터장과 함께 했습니다. 민경중의 트렌드는 아이폰 팟캐스트를 통해 다시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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