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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션맨들이라고 항상 무대 뒤에 서란 법은 없다.
국내 유명 가수들의 세션을 도맞아온 유명 세션맨들 정다운(36), 박영신(33), 김영준(37)이 뭉쳐 모던록 밴드 ''정다운 밴드''를 결했다. 이들은 최근 앨범 ''차라리 막 달려''를 발표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항상 무대 뒤에서 가수를 빛나게 했던 이들은, 이제 ''정다운 밴드''의 이름으로 당당히 무대 앞을 차지한다.
정다운 밴드는 "우리는 모두 서울예대 동창이다. 가수 박기영의 세션을 하며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다"며 "습작처럼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다 밴드를 결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 사람은 2008년 박기영의 부산 콘서트 세션을 하다 펑크를 낸 게스트 대신 공연을 펼쳤고, 그게 ''정다운 밴드'' 결성으로까지 이어졌다.
''정다운 밴드''의 기타와 보컬 정다운은 김장훈, 싸이, 박기영, 플라이투더스카이, 박정현, 서문탁 등 수많은 뮤지션들의 라이브세션으로 활동한 실력파다. 또 장나라, 이소라, 컨츄리꼬꼬, 김경호, 이승기, 박기영, 자두 등의 음반 세션으로도 활동했다.
드러머 김영준은 한상원밴드, 박진영, 이승환, 이승철, 조성모, 이현우, 윤종신, 이기찬, 박정현, 박기영, 테이, 김광민, 브라운아이드소울, 김연우, 이승기, 강산에, 뜨거운감자, 황신혜밴드, 박용하 등의 라이브 및 앨범 세션으로 활동했다. MBC ''수요예술무대'', ''김동률의 포유'' 하우스밴드 멤버로도 활동했다.
여성 베이시스트 박영신은 이적, 리아, 최재훈, 김종서, 조성모, 정재일, 장나라, 테이, 닥터레게, 박기영의 라이브 및 앨범 세션에 참여했다. 뮤지컬 ''락햄릿'',''헤드윅''의 라이브 세션활동도 했다.
독특한 가사와 탄탄한 연주실력이 돋보이는 음반 ''차라리 막 달려''에는 ''''코딱지'''' ''''밥'''' ''''똥배'''' ''''빡빡이'''' ''''눈곱'''' ''''지하철 앉아가기'''' 등 톡톡튀는 제목의 노래 12곡이 수록돼 있다. 음반의 베이스는 록이지만 흐름은 종잡기 힘들다. 트로트, 모던록, 소프트록 등 다양한 장르가 혼재됐다. 곡들 역시 실험적인 성격이 강하다.
멤버 정다운은 "혼자 여러가지 생각을 하다 머릿속에 떠오른 것들을 음악으로 표현했다"며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다양한 노래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형화된 형태의 노래가 아닌, 자유로움을 담았다"며 "음정이 따로 없는 노래도 있다"고 덧붙였다.
수록곡 대부분의 연주는 세 명의 멤버에 키보드 세션만 추가해 이루어졌다. 많아야 4개의 악기가 사용된 것인데도 사운드가 꽉 차 있다. 그만큼 연주에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정다운 밴드는 "세션을 오래 했기 때문에 상대방 악기에 대한 배려가 있다"며 "주변에서 ''간단한 연주는 아니다''라는 평가를 해 주실 때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정다운 밴드와 같은 인디 밴드는 사실 설 무대가 많지 않다. 그래도 실망은 하지 않는다는 이들이다.
"우리는 음악으로만 먹고살 수 있는 얼마 되지 않은 뮤지션이다. 상위 몇 퍼센트 안에 드는 세션이라는 데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이들은 "세션으로 무대 서는 일은 그리 설레는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정다운 밴드로 무대에 서는 것은 짧은 시간이라도 설렌다. 좋은 추억을 만드는 기분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환히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