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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은 삶의 터전…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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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여행 길잡이 나선 옥선희씨 "상업화 물들면 매력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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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주민들이 하루 24시간 살아 숨 쉬는 거주지예요. 북촌을 찾는 분들은 이 점을 꼭 명심해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북촌살이 10년을 되돌아보며 북촌탐닉이라는 책을 펴낸 영화평론가 옥선희(사진)씨를 5일 저녁 아름다운재단이 설립한 희망가게 1호점인 안국동 ''정든찌게''에서 만났다.

누구보다 북촌을 아끼는 그녀지만, 요즘 들어 걱정거리가 부쩍 늘었다.

최근 TV 드라마나 오락프로그램 등에 ''북촌 한옥마을''이 자주 등장하면서 방문객들도 덩달아 늘었지만, 주민들에 대한 배려는 크게 부족하다는 생각에서다.

"북촌 한옥마을은 언덕이 많아 주민들이 장을 보기가 매우 불편해요. 그래서 과일과 야채 등을 실은 트럭들이 종종 마을로 올라오죠. 그런데 일부 관람객들은 이 모습을 보고 ''관광지에 왜 트럭이 돌아다니냐''며 항의를 하곤 합니다. 북촌은 관광지 이전에 주민들이 먹고, 일하고 잠을 자는 생활공간이라는 사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집은 사람이 살아야 집다워지고, 동네 역시 사람 냄새가 나야하지만, 북촌이 점차 상업화에 물들면서 주거환경도 계속 악화되고 있다.

"요 몇 년 사이에 제가 즐겨 찾던 비디오가게와 쌀집, 옷수선집 등이 모두 문을 닫았어요. 세탁소도 이제 한 군데 남았고요. 대신 관람객들을 겨냥한 상업시설로 계속 바뀌고 있어요. 북촌이 결국 아무도 살지 않는 마을이 된다면 지금처럼 외국인들에게 매력적인 공간이 될 수 있을 지 모두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합니다."

옥선희 씨는 요즘 주말마다 ''북촌 공정여행''의 길잡이로 나서고 있다.

단순히 북촌의 겉모습만 보고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이 지역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원주민과 여행자가 최대한 하나가 되도록 돕기 위해서다.

먹을거리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북촌 근처 재래시장에서 직접 장을 본 음식으로 해결한다.

북촌 공정여행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20대 대학생들로 구성된 사회적 기업인 ''공감만세''의 카페(http://cafe.naver.com/riceterrace)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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