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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백령도는 우리나라의 최서북단에 위치한 섬이다. 그런데도 육지와의 직선거리는 10여km밖에 되지 않는다. 그 유명한 장산곶과의 거리도 10㎞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섬에 가려면 무려 228km의 멀고먼 뱃길을 달려야 한다. 가장 가까운 육지가 북한 땅의 황해도 장연군에 속하기 때문이다. 원래 백령도는 황해도에 속한 섬이었다. 한국전쟁 이후 황해도 옹진반도가 북한 땅이 되자 경기만 북부의 여러 섬들과 함께 옹진군에 편입됐다. 지금도 백령도 토박이들은 황해도 사람들의 독특한 억양을 감추지 못한다.
옹진군 최대의 섬인 백령도는 면적이 46.35㎢, 해안선의 길이 57㎞에 이른다. 우리나라의 섬들 중에서는 여덟 번째로 크다. 인천 연안부두를 출발한 여객선은 네댓 시간의 기나긴 항해 끝에 소청도, 대청도를 거쳐 백령도의 관문인 용기포에 도착한다. 용기포 선착장에 도착한 관광객들에게 맨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사곶해수욕장(천연기념물 제391호)이다. 폭 200~300m, 길이 3km의 백사장 전체가 콘크리트처럼 단단한 규조토(硅藻土)로 이루어진 해변이다. 자동차가 마음놓고 지나다닐 수 있을뿐더러, 비상시에는 비행기의 이착륙이 가능할 정도로 백사장이 단단하다. 실제로 한때 군용비행장으로 활용됐던 사곶해수욕장은 세계적으로도 두 곳뿐인 천연비행장이기도 하다. 또한 백사장 뒤편에 소나무숲이 울창한 데다가 백사장의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도 얕아서 여름철에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용기포 선착장의 오른쪽 해안에도 아주 근사한 비경이 있다. 선착장 초입에 자리한 해경백령출장소 옆의 철계단을 지나 10여분만 걸으면 즐비한 기암절벽과 아담한 몽돌해변이 인상적인 ''''등대해안''''에 도착한다. 등대가 서 있는 용기원산(136m)과 용기포 선착장 사이에 위치한 이곳 해안에는 커다란 해식동굴도 형성돼 있어 다채로운 풍광을 연출한다.
백령도 제일의 해안절경은 서북쪽 끝의 두무진으로 가야 구경할 수 있다. 두무진은 장산곶의 닭울음소리가 들릴 만큼 북녘 땅과 가까운 곳이다. 두무진 포구에서 해안산책로를 따라서 10여분쯤 걸으면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올 만큼 웅장한 해안절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숱한 세월동안 비바람에 마모되고 파도에 깎여나간 선대암, 코끼리바위, 장군바위, 형제바위 등 기기묘묘한 형상의 바위들이 몇 백m나 늘어서 있다. 우뚝 솟아오른 기암과 깎아지른 암벽이 마치 대군을 호령하는 장수처럼 위풍당당해 보인다. 두무진(頭武津)이라는 지명도 ''''우뚝한 바위들의 형상이 장수들의 머리와 같다''''는 데서 생겨났다고 한다. ''''서해의 해금강''''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두무진 해안은 현재 국가문화재인 명승 제8호로 지정돼 있다.
두무진 해안과 정반대편의 남동쪽 해안에 위치한 남포리 콩돌해변도 백령도가 아니면 찾아볼 수 없는 진풍경이다. 길이 1km 가량의 해변 전체가 콩처럼 자잘한 돌로 가득하다. 돌의 크기와 모양이 진짜 콩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똑같다. 백령도에 흔하게 분포된 규암이 억겁의 세월동안 파도에 깎이고 씻겨서 콩돌로 다듬어졌다고 한다. 돌의 색깔도 흰색, 갈색, 회색, 적갈색, 청회색, 청록색 등으로 매우 다채롭다. 이 콩돌해변은 경사가 급하고 수심이 깊어서 해수욕장으로는 부적합하지만, 신발을 벗고 맨발로 산책하기에는 아주 그만이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발 밑에서 들려오는 ''''자그락 자그락'''' 소리도 듣기 좋고, 파도에 쓸릴 때마다 콩돌이 쏟아내는 해조음도 어머니의 자장가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편하게 어루만져준다.
백령도는 <심청전>의 무대로도 알려져 있다. 백령도 두무진과 북한 장산곶 사이에는 아버지인 심봉사의 눈을 뜨게 하려고 공양미 300석에 몸을 판 심청이 바다에 몸을 던졌다는 인당수가 있다. 또한 백령도 남쪽의 앞 바다에는 인당수에 빠진 심청이 용궁 갔다가 타고 온 연꽃이 조류에 떠내려가다 걸렸다는 연봉바위가 있다. 현재 백령도 면소재지 근처의 산등성이에는 2층 누각인 심청각이 들어서 있다. 인당수와 연봉바위가 모두 보이는 곳에 자리잡은 심청각에서는 바다 건너의 북한 땅도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온다. 시야 좋은 날의 아침이면 북한 땅의 아스라한 산줄기 위로 시뻘건 태양이 힘차게 솟아오르는 광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여행정보>○ 문의전화- 백령면사무소(032-836-1771)- 심청각(032-899-3087)
○ 숙박정보 <진촌리>- 문화모텔(032-836-7001)- 아일랜드캐슬펜션(032-836-6700)- 이화장모텔(032-836-5101)- 월가황토모텔(032-836-8060) - 서해모텔(032-836-1101)- 옹진모텔(032-836-8001)- 그린파크(032-836-5551) <용기포 선착장 부근>- 백령빌리지(032-836-0160) - 백령도등대민박(032-836-0102)<남포리>- 우리민박(032-836-7771)- 황토민박(032-836-1009)- 해바라기민박(032-836-3838)<그 외 지역>- 두무진민박촌(032-836-7898)- 사곶해수욕장의 추억만드는자리(032-836-5119)- 사곶횟집민박(032-836-9977)
○ 식당정보 사곶해수욕장 부근에 위치한 사곶냉면집(032-836-0559)은 백령도에서 가장 유명한 맛집이다. 이 집에서는 백령도 특산물인 까나리액젓으로 간을 맞춘 메밀냉면과 칼국수, 그리고 백령도 향토음식인 짠지떡을 맛볼 수 있다. 찹쌀가루와 메밀가루를 섞어 만든 만두피에 다진 김치와 굴 홍합 등을 넣고 쪄낸 것이 짠지떡이다. 두무진포구에 위치한 해당화횟집(032-836-1448), 선대횟집(032-836-0755) 등은 자연산 활어회 전문점들이다.
○ 교통 - 인천↔백령도/ 인천 연안부두에서 청해진해운(032-889-7800, www.cmcline.co.kr)의 데모크라시5호, 우리고속훼리(032-887-2891, www.urief.co.kr)의 마린브릿지호와 프린세스호가 각각 1일 1회씩 총 3회 왕복운항한다. 인천에서는 08:00 08:50 13:00, 백령도에서는 08:00 13:00 13:50에 출항하며, 백령도까지는 4시간이 소요된다. 연안여객선 인터넷예매사이트(www.seomticket.co.kr)에서 선표 예매가 가능하다. ※여객선의 출항시간과 횟수는 날씨 비․성수기 계절 요일 등에 따라 수시로 변동되므로 선사에 전화를 걸어 미리 확인, 예약하는 것이 좋다.- 섬 내 교통/ 농어촌공용버스(032-836-5735)와 개인택시(032-836-0065 032-836-0328)를 이용할 수 있다. 백령도렌트카(032-836-8182) 쵸이스렌트카(032-836-5580) 경인렌트카(032-836-5101) 등의 렌터카 업체도 있다.
대청도· 소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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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 옹진군 대청면에 속하는 대청도는 백령도와 연계해서 2박3일 일정으로 여행하기에 좋다. 백령도행 여객선의 중간 기항지가 소청도, 대청도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인천 연안부두에서 오전 8시에 출항하는 백령도행 데모크라시5호를 타고 가서 소청도를 먼저 둘러본 다음, 오후 4시30분 전후로 소청도 선착장에 도착하는 프린세스호를 이용해 다시 대청도로 이동해서 하룻밤을 묵는다. 그리고 다음날 정오 무렵 대청도 선착장에 도착하는 데모크라시 5호를 타고 백령도로 건너가서 하룻밤을 더 체류한다. 그렇게 하면 동선(動線)과 시간이 낭비 없이 효율적으로 세 개의 섬을 섭렵할 수 있다.
대청도도 면소재지 섬이지만 면적은 12.63㎢, 해안선의 길이는 24.7㎞로서 백령도의 4분의1 정도에 불과하다. 그래서 오히려 도보여행이나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대청도에는 일주도로가 잘 닦여있어서 똑같은 구간을 중복해서 걷거나 자전거로 달리는 일은 피할 수 있다. 다만 섬 전체가 산악지형이라는 특성상 오르막 구간이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서 체력을 안배해야 된다.
대청도의 해변에는 대부분 모래가 깔려 있다. 대청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수욕장인 지두리해변을 비롯해 사탄동해변, 답동해변, 농여해변, 옥죽동해변 등이 모두 모래해변이다. 특히 농여해변과 답동해변 사이의 대청도 북쪽 해안에 위치한 옥죽동해변에는 길이 2km, 폭 1km 규모의 광활한 모래사막도 형성돼 있다. 옥죽동해변과 마을이 한눈에 들어오는 언덕에 형성된 모래사막은 바람의 세기와 방향에 따라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옥죽동해변과 이웃한 농여해변은 시원스런 백사장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기암괴석이 독특한 풍치를 자아낸다.
대청도의 남서쪽 해안에 자리잡은 지두리해변은 삼면이 산자락에 둘러싸여 있어서 언제 찾아가도 아늑하다. 폭풍우가 치는 날에도 바람과 파도가 비교적 잔잔한데다가 해변의 수심도 얕은 편이다. 길이 1km, 폭 300m의 백사장은 한눈에 보기에도 넓고 시원스럽다. 그래서 여름철이면 가족 단위의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
지두리해변에서 야트막한 고개를 하나 넘어서면 사탄동해변이다. 해수욕장으로 내려서기 직전의 고갯길에서 바라보면, 해수욕장 주변의 지형이 마치 거대한 새 한 마리가 바다에 엎드려 있는 듯한 형상이다. 새의 오른쪽 날개 앞에는 아담하고 깨끗한 사탄동해변이 펼쳐져 있다. 유달리 모래가 많아서 모래 ''''沙''''(사), 여울 ''''灘''''(탄)자의 ''''사탄동''''이라는 지명이 붙여졌다고 한다. 길이 1km, 너비 100m쯤 되는 사탄동해변 근처에는 우리나라 최북단의 동백나무 자생지(천연기념물 제66호)가 있다. 이른 봄날이면 붉은 동백꽃이 만개한 광경을 볼 수가 있다.
사탄동해변에서 구불구불한 오르막길을 올라서면 독바위해안과 소청도가 훤히 바라보이는 곳에 당도한다. 독바위는 수만 겹의 결을 고스란히 드러낸 채로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갯바위인데, 그 풍광이 보는 사람을 압도할 만큼 웅장하다.
대청도의 남쪽에 위치한 소청도는 전체면적이 대청도의 4분의1쯤에 불과하다. 그곳에도 간과할 수 없는 해안절경이 있다. 특이하게도 온통 하얗게 분칠을 해놓은 듯한 분바위가 그것이다. 달빛을 받으면 하얀 띠를 두른 것 같다고 해서 ''''월띠''''라고도 불리는 분바위는 사실 6억~10억 년 전쯤 형성된 스트로마톨라이트(stromatolite)라고 한다. 국내에서는 가장 오래된 화석이기도 한 ''''소청도 스트로마톨라이트 및 분바위''''는 모양이 아름답고 보존가치가 높아서 지난해 천연기념물 제508호로 지정되었다. 스트로마톨라이트는 바다나 호수 등에 서식하는 남조류나 남조박테리아 등이 만든 석회암 화석의 일종이다. 소청도 선착장에서 분바위까지 가려면 도보로 약 30분쯤 걸린다.
소청도 서쪽 끝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는 소청도등대가 서 있다. 1908년에 세워진 이 등대는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인 팔미도등대 다음으로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황해도의 서남쪽 바다를 거쳐 중국 산둥반도와 발해만의 여러 항구로 가는 선박들의 안전한 항해를 위해 세워졌다고 한다. 숙박이 가능한 개방등대는 아니지만, 일반인들도 자유로이 관람할 수는 있다. 선착장에서 등대까지는 도보로 왕복 2시간쯤 걸린다. 소청도는 바다낚시터로도 유명해서 수백 명의 낚시꾼들이 참여하는 낚시대회가 열리기도 한다.
<여행정보>○ 문의전화대청면사무소(032-899-3616), 소청출장소(032-899-3409), 소청도등대(032-836-3104)
○ 숙박정보 <대청도>- 엘림민박(032-836-5997)- 솔향기민박(032-836-2477)- 대청펜션민박(032-836-4240) - 문화쉼터(032-836-2015)- 엄지여관(032-436-2035)<소청도>- 등대민박(032-836-3024)- 서광민박(032-836-3060)- 해진민박(032-836-3041)- 풍년민박(032-836-7688)- 대성민박(032-836-3025)
○ 식당정보 - 대청도에는 바다식당(성게칼국수, 032-836-2476), 정원가든(냉면, 032-836-2443) 등 식당이 여럿 있다. 그중 바다식당의 성게칼국수는 고명으로 성게알을 얹어 내놓는데, 성게알 특유의 바다 향과 홍합에서 우러난 국물의 시원함이 잘 어우러져서 깊은 맛을 낸다. 소청도에는 식당이 따로 없으므로 민박집에 부탁해서 식사를 해결해야 한다.
○ 교통 - 인천↔소청도․대청도/ 인천 연안부두에서 출항하는 백령도행 여객선인 청해진해운(032-889-7800, www.cmcline.co.kr)의 데모크라시5호, 우리고속훼리(032-887-2891, www.urief.co.kr)의 마린브릿지호와 프린세스호가 소청도와 대청도를 경유한다. 인천에서는 08:00 08:50 13:00, 백령도에서는 08:00 13:00 13:50에 출항. 소청도까지는 3시간20분, 대청도까지는 3시간40분 소요. - 섬 내 교통/ 대청도에는 면사무소(032-899-3616)에서 운영하는 공용버스가 하루 8회씩 일주도로를 선회한다. 개인택시(032-836-1359)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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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소연평도연평도는 ''''조기섬''''이다. 조기를 빼놓고서는 연평도를 이야기할 수 없다. 조기가 사라져버린 지금은 ''''꽃게섬''''이 되었지만, 연평도의 역사에서 조기의 역할은 꽃게와 비교할 수도 없이 크다. 연평도 조기잡이는 조선 인조 때의 명장 임경업 장군이 처음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임경업 장군은 병자호란의 치욕을 안긴 청나라를 치기 위해 중국 명나라로 향하던 중에 물과 식량을 얻기 위해 잠시 연평도에 들렀다. 장군은 안목과 당섬 사이의 얕은 바다에 가시나무를 촘촘히 박아서 조기 잡는 어살법을 주민들에게 가르쳤다고 한다. 연평도 조기잡이의 역사는 그렇게 시작된 것이다. 그 이후 조기는 오랫동안 연평도의 황금시대를 이끌었다. 하지만 오늘날 연평도에는 조기잡이를 주업으로 삼은 고깃배가 하나도 없다. 그래도 이 섬에는 조기섬의 추억과 흔적이 짙게 배어 있다.
임경업 장군이 어살법으로 조기를 잡았다는 안목어장은 오늘날 연평면 사무소가 자리한 마을의 앞 바다이다. 연평도 일주여행에 나섰을 때 맨 먼저 지나는 곳이기도 하다. 당섬, 책섬, 작은지리 등의 작은 섬들에 둘러싸인 어장은 호수처럼 얕고도 잔잔하다. 이곳에서는 썰물 때 조개, 게, 낙지 등을 아이들과 함께 직접 잡아보는 갯벌체험이 가능하다.
안목어장의 북동쪽 바닷가에 우뚝한 언덕에는 망향전망대가 있다. 연평도에서 북한 땅이 가장 가깝게 보이는 곳이다. 여기서는 남과 북의 바다를 줄타기하듯 넘나들며 불법조업하는 중국 어선들도 쉽게 관찰된다. 연평도와 인천항 간의 뱃길은 122㎞나 되지만, 북한 강령반도의 육세미까지의 거리는 12.7km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날씨 쾌청한 날에는 육세미뿐만 아니라 38km 거리의 황해도 해주 땅까지도 육안으로 또렷이 보인다. 오늘날 연평도 주민의 70% 가량은 황해도 출신의 실향민들이다. 한국전쟁 때 잠시 피난살이 왔다가 여태껏 돌아가지 못한 채 눌러 살고 있는 것이다. 바다 저편에 고향을 둔 연평도 주민들은 가끔 망향전망대에 올라 북녘 땅을 바라보며 애틋한 향수를 달래곤 한다.
''''대연평도''''라고도 불리는 연평도에는 옹진군 연평면의 면사무소가 있다. 그런데도 섬의 전체면적은 7.295㎢에 불과하다. 면적이 좁고 택시나 시내버스 같은 대중교통편이 없어서 외지관광객들은 두발로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해 연평도를 둘러보는 수밖에 없다. 사실 연평도에서는 정해진 일정이 필요 없다. 거북이처럼 느긋하게 걸어도 1박2일이면 다 둘러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굳이 일정을 계획해서 여행하고 싶다면, 첫날은 연평도의 서남쪽 언덕에 자리한 등대공원에서 마무리하는 게 좋다. 북녘의 하늘과 바다를 핏빛으로 물들이는 해넘이와 노을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등대공원에는 화장실, 급수대, 정자, 운동기구, 족구장 등이 갖춰져 있어서 잠시 쉬기에도 좋고 야영하며 하룻밤을 지새기도 불편함이 없다. 게다가 당섬선착장이 훤히 내려다볼 정도로 전망이 좋다. 이 공원의 가장 높은 자리에는 사각형의 등대가 서 있다. 1960년에 처음 불을 밝힌 뒤로 한동안 연평도 어선들의 뱃길을 인도하는 길잡이 노릇을 했던 등대이다. 그러다 1974년 7월 국가안보상의 이유로 소등했다가 1987년에는 완전히 등대 기능을 상실했다.
등대공원 아래에는 팔작지붕의 2층 콘크리트 건물로 지어진 관광전망대가 있다. 1층에는 연평도 조기잡이 역사를 보여주는 각종 자료가 전시된 조기역사관이 있고, 2층에는 사방으로 시야가 훤한 누마루형태의 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그리고 조기역사관 옆에는 연평도 조기떼와 조기잡이배를 묘사한 조각상도 세워져 있다. 조기역사관에서는 연평도의 북쪽 해안으로 곧장 이어지는 군용 터널도 있다. 지난해에 처음으로 관광용으로 개방된 이 터널 계단의 양쪽 벽에는 연평도의 역사를 보여주는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관광전망대가 올라서 있는 언덕은 연평도 제일의 일몰 포인트이다. 이곳에서는 황해도 옹진반도와 강령반도가 호수 같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빤히 건네다 보인다. 천지간을 온통 핏빛으로 물들였던 태양이 차츰 스러지다가 슬며시 자취를 감추는 곳도 바로 그 북녘의 산하이다. 여기서는 가래칠기해변, 빠삐용바위, 구리동해수욕장 등으로 이어지는 연평도의 서쪽 해안이 한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빠삐용바위는 영화 <빠삐용>의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이 탈출하기 위해 바다로 몸을 던진 그 절벽을 닮았대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 높이 40여m의 깎아지른 암벽과 푸른 바다, 하얀 백사장 등이 한데 어우러져서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연평도 북쪽 해안에 위치한 구리동해수욕장은 물이 맑고 백사장이 깨끗해서 여름철 피서지로 인기 있다.
관광전망대의 서쪽 바다에는 소연평도와 무인도인 구미도가 떠 있다. 그 주변해역은 연평해전의 역사현장이다. 지금도 그 바다에서는 남과 북의 함정들이 보이지 않는 북방한계선을 사이에 두고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다. 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바다는 한없이 고요하고 적막하다.
소연평도는 면적이 0.236㎢(약 7만1300여평), 해안선 길이가 4.7km밖에 되지 않는다. 그야말로 손바닥만한 섬이지만, 얼굴바위 같은 해안절경이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간간이 이어진다. 이 섬의 동남쪽 해안에 위치한 얼굴바위는 사람의 옆얼굴과 똑같이 생겨 큰바위얼굴을 연상케 한다. 소연평도에 접근하는 여객선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바위이다.
<여행정보>○ 문의전화연평면사무소(032-899-3450)
○ 숙박정보 해성여관(032-832-4156), 서해여관(032-831-4555), 황해여관(032-831-5338), 허브펜션민박(010-3129-4332), 갈가마펜션(011-9875-5559), 둘리민박(032-831-8902), 신일민박(032-831-3635), 미영민박(032-831-4327), 연평민박(032-832-1573) 등의 숙박업소가 있다.
○ 식당정보 : 미영식당(032-831-4327), 연동타운(032-831-3705), 서해식당(032-831-4555), 연평회관(032-833-1195), 제일식당(032-831-4363) 등의 음식점이 있다. 대부분 식당들이 생선회, 백반, 꽃게탕, 매운탕 등의 메뉴를 내놓는다.
○ 교통 - 인천↔연평도/ 고려고속훼리(1577-2891, www.kefship.com)의 쾌속선 코리아익스프레스호가 1일 1회 왕복운항하며, 연평도까지는 2시간쯤 소요된다. 한 달에 절반 정도는 연평도 도착한 뒤 곧바로 출발하지 않고, 3시간30분~4시간30분쯤 뒤에 인천항으로 출발함으로써 연평도 당일관광도 가능해졌다. 여객선의 출발시간과 소연평도 경유 여부는 물때에 따라 달라지므로 선사의 홈페이지에서 미리 확인하거나 문의하는 게 좋다. 선표 예매는 연안여객선 인터넷예매사이트에서 가능하다.
- 섬 내 교통/ 군내버스나 택시 같은 대중교통편이 전혀 없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민박집 차량을 이용해 연평도의 주요 명소를 한번 둘러본 뒤 되돌아간다. 하지만 연평도를 제대로 여행하려면 애초부터 도보나 자전거 여행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여객선에 자전거를 실어도 선사에서는 자전거 운임을 추가로 받지는 않는다.
사진 및 자료 제공: 한국관광공사 여행정보>빠삐용>소청도>대청도>여행정보>그>남포리>용기포>진촌리>여행정보>심청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