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왜 섹스를 할까.
남성은 쾌락을 얻고자 섹스하고 여성은 사랑해서 한다는 게 기존 통념이다. 과연 그럴까?
미국 텍사스대 임상 심리학과 교수인 신디 메스턴과 같은 대학 심리학과 교수인데이비드 버스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전 세계 여성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왜 섹스를 하는지 질문을 던졌다.
그 결과 여성들은 무려 237가지에 이르는 서로 다른 이유를 내놓았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나온 대답은 ''성적으로 끌려서'' ''몸의 즐거움을 경험하고 싶어서'' ''섹스를 하면 기분이 좋아져서'' 등 육체적 즐거움이었다.
여성이 사랑해서 섹스를 한다는 기존 통념을 깨는 결과인 셈이다.
또 일부 여성은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복수하기 위해''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기 위해'' ''직업을 얻기 위해'' ''나 자신을 벌주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위해'' 섹스를 한다고 대답했다.
''두통을 없애려고'' ''다이어트를 위해'' ''신께 다가가기 위해'' 등 다소 엉뚱한 응답도 있었다.
조사 대상 여성은 백인, 라틴계, 아시아인, 흑인 등 인종적 배경과 종교, 경제적 상황 면에서 다양했으며 연령대도 18세부터 86세까지 천차만별이었다.
ㅈㅈ
메스턴과 버스 교수는 신간 ''여자가 섹스를 하는 237가지 이유''(사이언스북스 펴냄)에서 이 같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여성의 성 심리를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여자들의 섹스는 복잡하다"는 결론을 내린다.
저자들은 "퇴짜를 맞고서 자존감을 되찾고자 벌이는 필사적인 시도에서부터 진정한 사랑을 완성하겠다는 원대한 이상에 이르기까지, 두통을 완화하려는 평범한 동기에서부터 신과 더 가까워지려는 영적인 열망에 이르기까지 그 동기는 참으로 폭넓고 다양했다"면서 "여성들로 하여금 섹스를 찾아 나서게끔 만드는 이유가 대개는 다양한 동기들이 결합된 보다 복잡하고 다면적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정병선 옮김. 408쪽. 1만8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