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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업계가 출점 경쟁을 시작한 가운데 수도권에는 이번 달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한꺼번에 문을 열었다.
새 백화점들은 대형마트와 멀티플렉스 등과 함께 대형복합엔터테인먼트 단지에 들어선다는 점, 휴게 공간과 문화 시설을 대폭 확충했다는 면에서 최근 추세를 같이 한다.
하지만 롯데백화점이 서울 동북권 상권을, 현대백화점이 경기 서북부 상권을 각각 노리면서 상반되는 전략을 취하는 모습이다.
앞서 20일 청량리민자역사에 개점한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은 ''도심 속 오아시스''를 표방하며 연면적 10%를 문화-휴게시설로 만들었다.
청량리점이 ''오아시스'', ''휴(休)''라는 테마에 집중한 이유는 이 지역에 그동안 별다른 문화 휴게시설이 없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고객들은 백화점에서 쇼핑 뿐 아니라 쉬고 즐기는 ''몰링(malling)''을 원한다"며 "청량리 지역이 구도심 격이라 이러한 추세를 반영할 만한 곳이 없었다"고 말했다.
청량리점은 또 매장 구성 면에서도 명품 브랜드 보다는 영 캐주얼 브랜드에 무게를 뒀다.
예를 들면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해외 명품 브랜드 ''코치''가 이 백화점에서는 가장 상위 브랜드에 속하는 반면 복합쇼핑몰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브랜드로 꾸려진 영패션 전문관은 서울 최대 규모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 지역 소비자들은 명품 수요보다는 영 패션과 화장품 매장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본다"며 "지역 상권에 맞춰 매장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반면 26일 경기 일산에서 문을 연 현대백화점 킨텍스점은 ''생활 중심의 명품백화점''을 내세우고 명품 브랜드 확보에 공을 들였다. 킨텍스 상권 소비자가 서울 평균 대비8%, 전국 평균 대비 68% 이상 높은 소득수준인 것을 고려한 것이다.
킨텍스점은 구찌, 프라다, 페라가모, 토리버치 등 20여개 수입 명품 브랜드 매장을 꾸미기 위해 2개 층을 할애했다. 특히 420㎡ 규모의 구찌 매장은 국내 백화점 가운데 최대 규모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그동안 서울로 원정쇼핑을 갔던 명품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킨텍스점은 또 가족 중심의 라이프스타일과 문화소비 욕구를 고려해 550석 국내 최대 규모의 문화홀을 갖추고 문화센터에는 압구정점 강사진을 영입하는 등 양과 질 모두에 신경을 썼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개점 당일 1만5,000명에 육박하는 고객들이 문화센터에 등록했다"며 "이 지역 문화 랜드마크로 기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