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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배경으로 인류애를 다룬 뮤지컬 ''생명의 항해''가 폭발장면을 재연하고, 특수효과로 실감나는 무대를 연출한다.
45자루의 총기류와 무전기, 철모, 군장, 탄 박스 등은 제작된 소품이 아닌 국방부에서 지원한 실제 군 장비가 투입돼 전쟁의 실상을 그린 작품을 더욱 실감나게 한다.
실제 현역 군인들이 군에서 사격훈련으로 사용하였던 총을 무대에서 쏜다는 것인데, 한국전쟁 60년을 맞아 국방부와 한국뮤지컬협회가 공동 제작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뮤지컬 ''생명의 항해''는 6.25 전쟁 중 가장 처참했던 장진호 전투에서 일어난 흥남철수 작전의 이야기를 그렸다.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가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하기 위해 미군 철수진영에 모여있는 피난민을 보자 수화물을 포기하고 1만4,000여명의 생명을 구해낸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무대 위의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가판 6m 가로 18m의 크기로 가판과 선창 두 장면으로 무대에서 보여진다. 중공군과의 전투장면의 벙커와 탱크도 생생하게 재연되고, 전투장면과 흥남부두의 폭발장면을 위한 새로운 기술의 특수효과도 선보인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박광남 무대감독은 포격을 사용하지 않고 공기를 이용해 물체를 폭파해 포약 효과를 내는 폭파장면을 만들었다. 박광남 감독은 "실총이 사용되는 무대에 공포탄을 사용한 사격 장면과 탱크의 발포 장면도 새로운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 복무 중인 배우 이준기(한국군 육군 소위 ''해강'' 역)와 주지훈(인민군 장교 ''정민'' 역), 김다현(미군병사 역)을 비롯해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50여명의 현역 군 장병들과 뮤지컬 배우 윤공주, 손현정(금순 역), 문종원(빅토리아호 선장 역) 등이 출연한다.
지난 21일 첫 공연을 앞두고 최종 리허설을 하던 중 암전 속에서 무대동선을 벗어나다 배의 철 구조물에 부딪쳐 이마에 부상을 입은 이준기가 24일 언론 시연회에 머리에 붕대를 감고 연기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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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는 그날 사고 후 바로 119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어 이마에 50바늘을 꿰매는 2시간 넘는 수술을 받았다. 이준기는 첫 공연 시간이 얼마 안 남은 상태에서 대역배우에게 자신의 역할을 전담시키기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고, 자신의 출연 의지가 강해 부상 투혼을 발휘해 공연에 출연하기로 했다.
뮤지컬 ''생명의 항해''는 2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