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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를 본 뒤 잔인할 것 같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잔인하다는 이유로 두 번의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아 궁금증을 불러모은 영화 ''악마를 보았다''에서 주인공 수현 역을 맡은 이병헌이 영화에 내재된 잔인함에 대해 설명했다.
이병헌은 노컷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단지 잔인함을 보여주기 위해 만든 영화가 아니다"라며 "복수를 해 가는 과정에서 보여줄 수 밖에 없는 요소다. 찍은 사람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제한상영가 판정이 내려질만큼 잔인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시나리오를 보면서는 잔인할 것 같다는 생각을 별로 안했다. 재밌고, 통쾌하고, 대리만족을 줄 수 있겠구나란 생각을 했을 뿐"이라며 "아무래도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사건을 디테일하게 보여준다는 것 때문에 예민하게 반응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악마를 보았다''는 살인을 즐기는 연쇄살인마 경철(최민식)과 그에게 약혼녀를 잃고 그 고통을 뼛속 깊이 되돌려주려는 수현(이병헌)의 광기 어린 대결을 그린 작품. 수현은 경철을 응징해가는 과정에서 점차 내재된 악마성을 드러낸다. 반면 경철은 수현에게 지독히 당하면서도 여성을 유린하고, 살육을 일삼는다.
이병헌은 "아무리 악한 감정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누그러지기 마련인데 극 중 수현은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계획대로 복수를 한다. 그런 점에선 정말 잔인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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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보는 사람 또한 처음에는 수현의 입장을 이해했다가 중간 이후부터는 감정이입이 됐다 안 됐다 할거라 본다"며 "실제라면 그렇게 하지 못하지 않나. 그런 면에선 판타지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병헌은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 이어 세 작품 연속으로 김지운 감독과 손을 잡았다. 취향도, 식습관도 굉장히 다르지만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의 기분과 의도를 알 수 있을 정도로 잘 통한다.
이병헌은 "김 감독은 ''진짜''를 좋아한다. 극 중 낫을 던지는 장면이 있는데 진짜 낫으로 했다"며 "무술감독이 던졌으니까 했지 민식 선배가 던졌으면 안했을 거다"고 감독의 성향을 표현했다.
김지운 감독은 또 이병헌 특유의 고독함과 쓸쓸함을 잘 잡아내는 감독이기도 하다. ''악마를 보았다''에서도 외롭고 쓸쓸한 감정이 굉장히 중요했고, 영화 곳곳에 이병헌의 그런 모습이 잘 드러나있다.
이병헌은 "사실 이 영화는 육체보다 정신적으로 많이 고생했다"며 "약혼녀를 잃고 상실감과 허탈감에 빠진 감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기본에 깔고 가야만 했다. 그래서 좀 외롭기도 하고 힘들었다"고 밝혔다.
연기파 배우 최민식과의 연기 맞대결도 관심사다. 이병헌은 "민식 선배와 저는 스타일이 전혀 다르다"며 "비슷한 연기 톤을 가진 사람이라면 경쟁이 심했을텐데. 두 가지 색깔이 합쳐졌을 때 어떤 색깔일지 궁금증이 컸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