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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밴드 브런치, "밴드가 비주류란 이미지 벗겨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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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9-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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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인터뷰]런던 히드로공항에서 첫 해외공연 치른 특별한 경력

록밴드 브런치(Brunch). 왼쪽부터 김호준(기타), 이원석(보컬), 신민철(기타), 이승복(드럼), 김선일(베이스). (이태경인턴기자/노컷뉴스)

 


[노컷인터뷰]런던 히드로공항에서 첫 해외공연 치른 특별한 경력

문화적 다양성을 바라는 뮤지션은 많지만 유독 밴드에게 그 욕구는 강하다.

그래서 당사자인 밴드 브런치(Brunch)가 쏟아내는 문화적 목마름을 옆에서 듣고 있자니, 덩달아 목이 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밴드와 홍대가 동일시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이승복)", "우리나라의 문화적 거점은 홍대 앞 뿐이다(김선일)", "그래서 우리는 거점이 없는 밴드다(김호준)", "홍대음악으로 묶어 밴드를 획일화시키는 분위기도 답답하다(이원석)", "록 안에 담긴 다양함을 펼치고 싶다(신민철)"고 이어지는 이들의 말은 허튼소리라고 치부하기 어렵다.

갓 데뷔 앨범을 발표한 밴드치고 상당히 속 깊은 말을 내놓는가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각자 음악 경력이 10년을 훌쩍 넘는다고 한다. 지난 2003년 브런치란 이름 아래 모이기 전부터 연세대학교 밴드 ''소나기(김호준, 이원석, 심민철)''에서 또는 힙합그룹 ''퍼니파우더(이승복, 김호준)'' 등으로 얽힌 사이다. 그 뒤 함께 드라마 ''파리의 연인'', ''태양의 남쪽'' 등 OST에 참여하며 음악적 역량을 키웠다.

때문에 이들의 경험담은 단순히 신인밴드의 외침쯤으로 흘려들을 수 없는 무게를 지녔다.

"우리나라 록은 획일화됐다"

"밴드라는 말이 요즘에는 사고뭉치로 통용된다. 솔직히 ''얘네들이 무슨 짓을 할 지 몰라''란 시선도 느낀다"는 이승복은 유난히 할 말이 많다. "우리나라 밴드의 역사가 쭉 이어지지 않아 다양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록이 획일화됐다"는 뼈 있는 말도 망설임없이 내뱉는다.

그래서일까, 이들의 첫 앨범은 쉽게 색깔을 규정지을 수 없다.

타이틀곡 ''다이어리''는 밴드음악에 고정관념을 가진 이들이 들으면 놀랄만하다. 하지만 ''이매진(Imagine)''은 또 다른 맛이 난다. 데드라인을 쳐 놓고 내지르는 사운드가 독특하다. 록음악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사회에 반기를 든 곡 ''치키맨''도 ''다이어리''와는 180도 다른 면모다.

변화무쌍한 곡들 중 ''다이어리''를 타이틀곡으로 정한 이유는 "밴드가 비주류이고 대중과 통하지 않는다"는 이미지를 벗겨내고 싶었기 때문.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이 대중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의중도 함께다.

앨범에 담긴 다양함에 대해 김호준은 "뮤지션들은 길게 봐야한다"고 했다. "명예와 명성이 수반되면서 잃는 것과 얻는 게 있는데 방에서 혼자 연주하지 않는 이상 현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나가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상업화되지 않겠지만, 현실을 부정하고는 넘을 수 없다는 뜻이다.




"음악적 도달점은 지금도, 앞으로도 잘 모르겠다"

이들은 특별한 첫 해외 공연을 치렀다. 앨범자켓과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런던을 방문하고 돌아오던 길, 히드로공항에서 악기의 무게가 기준치를 넘어 벌금을 낼 상황에 처했다. 이때 뜻밖에도 공항직원들은 ''노래하면 통과시켜주겠다''고 제안했고, 브런치는 즉석에서 아카펠라로 비틀즈의 ''헤이쥬드''를 불렀다. ''무사통과''는 물론 직원들이 몰려와 기립박수를 쳐주기도 했다.

런던에서의 독특한 경험을 이야기하는 이들의 입은 유난히 바쁘다. 국민정서 밑바탕에 깔린 뮤지션에 대한 배려가 부러운 모양이다. 비틀즈의 고향 리버풀 여행을 떠올리며 "음악적인 지향보다 밴드로 걸어 나가는데 비틀즈가 큰 길"이라고 강조한다. 밴드로 완성되는 과정에 비틀즈가 역할모델이란 설명이다.

음악과 문화에 대해 쉬지 않고 견해를 쏟아내는 이들의 ''도달점''가 궁금해 물었다. "사실 우리도 모르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한 술 더 떠 "앞으로도 잘 모를 것"이란다. 다섯 명 각자가 가진 다른 장점을 융합해 ''탈장르화하겠다''는 엄청난 각오다.

참! 브런치란 이름은 아침식사와 점심식사를 섞은 단어 ''아점''을 일컫는 말. 아점의 등장처럼 새로운 음악과 문화를 만들어내겠다는 다섯 남자의 욕심이 담긴 이름이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이해리기자 dlgof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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