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해는 독특한 색깔을 내는 도시다.
상해 시내는 세련된 고층 빌딩이 주를 이룬다. 중국의 그 어느 도시보다 현대적이다. 그러나 시내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유럽 건축 양식의 고전적인 건축물들을 비롯해 허름하기 짝이 없는 이층집들이 빼곡히 들어서있다. 쉽게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각양각색의 건축물들이 이뤄내는 묘한 조화가 상해의 가장 큰 매력이다.
동방명주 ''미래를 향한 상해의 상징물''
상해에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높은 건축물이 두 개나 있다. 468m의 방송 송신탑인 동방명주와 세계에서 세번째로 높은, 88층의 빌딩(421m)의 진마오타워다.

95년에 완공된 이래 동방명주는 상해의 상징이 되고 있다. 그러나 SF 영화의 세트가 연상될 만큼, 튀어도 너무 튄다. 물론 상해의 매혹적인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 동방명주 만큼 좋은 곳도 없지만.
''세계 건축물들의 박물관''으로 불리는 외탄 거리를 걸으면서 황푸강 건너의 동방명주와 진마오타워를 관망하는 것도 좋다.
외탄 ''세계 근대 건축물 박물관''1842년 아편전쟁의 결과로 맺어진 난징조약으로 인해 서구 열강들에게 항구를 개방한 상해는 이후 100여년 동안 중국 무역의 중심지가 됐다.
외탄 거리는 상해의 100여년의 역사를 그대로 보여주는 곳이다. 중국 전통양식의 건축물과 영국, 스페인, 그리스 등 다양한 유럽 건축 양식의 석조 건물들이 멋진 조화를 연출하고 있다.
이같이 멋진 유럽풍 건물과 현대식 빌딩들을 배경으로 한 골목에는 남루한 이층집들이 오밀조밀 모여있다. 골목마다 웃통을 벗어던진 남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카드와 마작에 열중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들이 내지르는 소리로 골목길은 활기를 띤다.
베란다가 없기 때문인지 모든 빨래는 창문 밖 빨랫줄에 널려있다. 거리를 걷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볼라치면, 빨랫줄에 줄줄이 걸린 빨래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속옷도 예외는 아니다. 널려 있는 팬티 개수로 그 집의 가족수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예원 ''430년 전의 정원 둘러보기''
처음에는 어색한 풍경으로 다가오지만 골목길을 10분만 걷다보면 어느새 자연스러워진다. 특히 명나라때인 1577년에 완공됐다는 정원인 ''예원'' 주변에서는 이러한 풍경을 쉽게 볼 수 있다.
예원은 쓰촨성의 지방 관리가 부모를 위해 12년에 걸쳐 만들었다는 대형 정원으로 2만평에 달한다. 담장 위를 에워싼 승천하는 용의 석상과 화려한 기와들이 독특하다.
무엇보다도 예원을 둘러싸고 있는 상장거리는 상해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물거리다. 한평 남짓한 수백개의 점포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으며, 민속공예품부터 보석, 약, 차 등 없는 게 없다. 이 상장거리를 구경하는 것만으로 한나절이 훌쩍 지나가 버린다.
상해=CBS문화체육부 박지은기자 nocutsports@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