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검색
  • 댓글 0

실시간 랭킹 뉴스

[TV 리뷰] S-TV ''발리에서 생긴 일'' 인기상승세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 2004-02-10 13:10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토·일요일 밤 방송되는 SBS 특별기획 ''''발리에서 생긴 일''''이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인기드라마 대열에 합류했다. 총 20부작의 이 드라마는 지난 8일 12회 방송분에서 시청률 30.4%(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향후 시청률 곡선이 어디까지 닿을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젊은 남녀 4명의 얽히고 설킨 사랑을 그린 ''''발리…''''는 첫 눈에 뻔한 청춘물로 무시했다가 다시 부가된 드라마다. 그 차이는 인물들의 심리묘사가 아주 사실적이고 꼼꼼하다는 점에 있다. 비록 네 주인공들은 재벌가와 달동네라는 드라마적인 설정 속에 존재하지만,이들이 보여주는 돈과 사랑,야심과 순수,현실과 이상 사이의 갈등과 고뇌는 청춘남녀들이 가진 선택에 대한 고민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시청자들은 등장인물 4명 중 누군가에 자신의 과거 혹은 현재의 연애경험을 일치시키며 드라마에 빠져든다.

배운 것 없고 가진 것 없는 이수정(하지원)에 대한 재벌가 아들 정재민(조인성)의 심리는 선택하자니 두렵고 버리자니 아까운 그런 것이다. 가난하지만 야심만만한 강인욱(소지섭)에게 이수정은 잘 어울리는 짝이나 야심을 이루기엔 좀 부족한 그런 여자다. 더구나 강인욱의 옆엔 잘만 하면 결혼까지도 기대할 수 있는 재벌가 딸 최영주(박예진)가 있지 않은가. 이 사이에서 두 남자는 때론 상대를 질투하며 또 자기를 혐오하며 괴로워한다.

이수정의 입장에서 두 남자는 어떤가.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강인욱에게 끌리나 언뜻언뜻 비치는 그의 야심은 그를 완벽히 신뢰할 수 없게 한다. 강인욱과의 불확실한 사랑은 자신에게 호의를 표하는 정재민의 든든한 배경을 간단히 포기할 수 없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둘 사이에서 이수정은 오락가락하며 자꾸 눈물을 흘린다.

상황의 차이는 다소 있겠지만 사랑하는 한 사람을 선택해 결혼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겪는 갈등을 이 드라마는 뚜렷한 선입견없이 치밀하게 그려낸다. 시청자들은 때론 이수정이나 최영주가 되어,혹은 정재민이나 강인욱이 되어 드라마의 진행을 지켜본다. 이런 점은 ''''발리…''''를 가벼운 트렌디물에 고정시키지 않고 심리드라마로 나아가게 한다.

또 하지원,조인성,소지섭의 연기력도 무시할 수 없는 인기요인이다. 생전 달동네 근처에도 안가봤을 하지원은 천역덕스럽게 촌스럽고 억척스런 이수정을 연기하고,조인성 역시 그의 얼굴에 그려내는 연민을 통해 미워할 수 없게 한다. 좌절과 야심,순수와 현실이 공존하는 소지섭의 캐릭터 역시 잘 살아난다.

김남중기자 njkim@kmib.co.kr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