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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나운서협회(회장 성세정)가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마포을)의 발언에 대해 ''아나운서에 대한 성희롱''으로 규정짓고 20일 규탄 성명을 발표한다. 이와 함께 아나운서로 구성된 대규모 항의 방문단을 꾸려 21일 한나라당을 항의 방문하는 등 적극 대처키로 했다.
아나운서협회 소속의 한 아나운서는 20일 "강의원의 발언은 국민의 입으로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는 전체 아나운서를 모독한 행위"라며 "특히 아나운서라는 소중한 꿈을 키우고 있는 여자 대학생에게 이같은 발언을 한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여자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에 휩싸인 강의원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어 "현재 여자 아나운서뿐만 아니라 아나운서협회 차원의 규탄성명서를 마련해 오늘(20일) 오후에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성명서와 함께 아나운서협회 소속 아나운서로 구성된 대규모 항의 방문단을 꾸려 21일 한나라당사에 항의방문해 이번 성희롱 발언을 적극 규탄키로 했다"고 밝혔다.
강의원은 지난 16일 국회의장배 전국 대학생 토론대회에 참석한 남녀 대학생 20여 명과 가진 저녁 자리에서 아나운서를 희망한다는 한 여대생에게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 할 수 있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내용을 처음으로 보도한 중앙일보는 "강 의원은 또 지난해 청와대를 방문한 적이 있는 한 여대생에게 "그 때 대통령이 너만 쳐다보더라"며 "남자는 다 똑같다. 예쁜 여자만 좋아한다"고 말한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