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사는 65살 김 모 할머니는 지난 6월 우연히 행사 홍보 전단지를 발견했다. 쇠고기 600그램과 라면 1박스 등을 단돈 천원에 제공한다는 내용이었다.
김 할머니는 내용에 솔깃해 울산시 남구 신정동에 있는 행사장을 찾았고 이른바 ''''흑삼겔''''이라는 건강식품을 사게 됐다.
이곳 행사장에서 만난 직원들은 김 할머니를 엄마라고 부르며 매일 안부전화를 걸어왔고 온천관광까지 보내주는 등 각종 이벤트로 환심을 샀다.
하지만 김 할머니를 그토록 따르던 직원들은 노인들을 상대로 전문 사기행각을 벌이는 ''파렴치범''들이었다. 이들은 할머니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일단 물건을 팔기보다는 온천관광이나 안부전화 등을 하면서 가시적인 모습을 보여 왔던 것.
결국 할머니들이 자신들을 믿게 되자 저가에 구입한 건강식품을 마치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판매하기 시작했다.
시중에서 1박스 8만 원에 구입한 홍삼음료를 산삼보다 더 좋은 건강식품이라고 속여 무려 2배나 되는 19만 8천원에 판매했다.
이 때문에 피해를 입은 할머니들은 무려 344명에 이르렀고 한 할머니는 무려 20박스 400만 원 상당을 사기도 했다.
울산경찰청 수사과는 지난 6월 11일부터 이달 5일까지 수백 명의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1억 5천 2백만 원 상당의 건강식품을 사기판매한 일당 가운데 판매업체 대표 천 모(34) 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관계자 4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겉으로는 할머니들에게 정성을 다하는 것처럼 행동했지만 이들이 작성한 노트에는 ''''노인을 돈으로 보자 사람으로 보지말자''''라는 등 할머니들을 오로지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고 있었다''''며 "앞으로 이같은 민생침해사범을 강력 단속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