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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 첫날 유노윤호가 잘 부탁한다고 먼저 인사도 하고…. 배우들에게 극진한 선배 대접을 받아 부담스러워요.''''
현재 공연중인 연극 ''''옥탑방 고양이''''에서 열연하면서 뮤지컬 배우 ''''궁'''' 연습을 병행하고 있는 뮤지컬 배우 김동호(25)는 또래 배우들에게 마치 중견배우(?) 대우를 받는 것 같다며 어색해했다.
김동호는 뮤지컬 ''''그리스''''와 ''쓰릴미'', ''싱글즈'', ''''햄릿'''' 등에 출연하며 무대 연기를 다져 나이는 어리지만 무대경험만큼은 분명 선배다.
더욱이 뮤지컬 ''''궁''''에서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의 멤버 유노윤호와 함께 주인공 황태자 역을 맡았으니 처음으로 뮤지컬 연기에 도전한 유노윤호가 그에게 먼저 머리를 숙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텐데도 김동호는 겸손해했다.
유노윤호의 출연 분은 티켓 오픈 2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뮤지컬 ''''궁''''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은 뜨겁다. 박탈감을 느낄 수도 있는데 김동호의 모습은 여유로웠다.
''''상대방이 나를 견제하면 라이벌 의식이 생기죠. 하지만 유노윤호, 런 등 함께할 배우들이 저에게 잘 부탁한다며 연기 지도를 해달라고 먼저 다가와줘서 고마웠어요. 저도 아는 것 많이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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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방 고양이''''와 ''''궁''''은 인기 드라마를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각각 인기 탤런트 김래원과 주지훈이 맡았던 캐릭터여서 그에게는 더욱 부담이 클 것 같다.
''''역할을 어떻게 잘 소화해낼까 하는 게 부담스럽지 그들과 비교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어요. 저는 제가 처한 상황을 잘 받아들이는 편이에요(웃음). 나중에 저도 그런 인기스타가 안되라는 법은 없잖아요.''''
유명한 배우가 전에 열연했거나 함께 맡는 배역이라고 그가 위축되거나 부담스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배역이 ''''나만의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의 자신감과 소신 있는 연기는 무대 위에서 발산된다. 187㎝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는 특히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의 연기를 본 공연 제작사 대표들도 반할 정도다.
''''햄릿'''' 공연 당시 뮤지컬 ''''궁''''의 제작사 송병준 대표가 그의 연기를 보고 ''''다음에 꼭 같이 작업하자''''고 했고, 이번에 오디션 없이 주연 자리를 꿰찰 수 있었다.
김동호는 데뷔 초, 모델 제의도 많이 받았지만 우선 연기를 배워 잘하고 싶다는 생각에 뮤지컬·연극 무대를 누볐단다. 겉모습만으로 하루아침에 관심을 받는 연기자보다 탄탄한 연기력 기반을 닦고 싶다는 그는 TV나 스크린에 진출해도 무대는 절대 떠나지 않을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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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 시절 밴드 보컬 활동으로 노래는 자신있었는데, 뮤지컬을 할수록 노래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져 슬럼프를 겪었어요. 제가 욕심이 많아서 그런가봐요. 작년 생일에 팬들이 키보드를 선물해줬어요. 팬들은 늘 저에게 힘을 줘요.''''
뮤지컬 ''''헤드윅''''을 가장 출연하고 싶은 작품으로 꼽은 김동호는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콘서트를 하고 싶다는 야무진 계획도 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