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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만델라를 해부해?"..한장의 그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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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7-1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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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월드컵 대회의 폐막을 앞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주검을 소재로 다룬 현지 화가의 그림이 파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문제의 그림은 17세기 거장 렘브란트의 유명한 작품 `니콜라스 툴푸 박사의 해부학 강의''를 패러디한 것으로, 흰 천으로 국부를 가린 만델라 전 대통령의 시신을 지난 2001년 사망한 `에이즈 소년'' 은코시 존슨이 해부하는 모습을 제이콥 주마 대통령, FW 데 클레르크 전 대통령, 타보 음베키 전 대통령,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 등유명 인사들이 지켜보는 장면을 담고 있다.

이 그림은 요하네스버그의 유명 쇼핑센터인 하이드 파크에 한 보석상에 전시됐다가 지난 9일 현지 일간지 메일 앤드 가디언의 보도로 그 존재가 대중에게 알려지면서 논란을 낳고 있다.

특히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는 이 그림을 만델라 전 대통령에 대한 불경으로 규정,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ANC는 10일 성명을 통해 "아프리카 사회에서 이런 그림은 살아있는 사람을 죽이기 위한 주술행위로 간주된다"면서 "설사 예술작품의 이름으로 이런 짓을 하는 것은인종차별에 다름없다"고 말했다.

ANC는 또 "게다가 만델라 전 대통령을 발가벗겨 놓고 구경꾼들의 호기심 찬 시선을 받게 하는 것은 만델라 전 대통령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행위"라면서 "악취미이고 불경스러우며, 우리 사회의 가치를 모욕하고 멸시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그림을 그린 이율 다마소(41)는 "넬슨 만델라는 위대한 성취를 이뤄내고 이 나라와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지만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하나의 인간"이라면서 "이 그림은 만델라도 우리와 같은 보통 사람이라는 점을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8일 92회 생일을 맞이하는 만델라 전 대통령은 수년 전부터 외부활동을 될 수 있으면 삼간 채 요하네스버그의 자택에서 조용한 삶을 누리고 있다.

그는 지난달 11일 월드컵 개막식에 참석하려다가 증손녀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바람에 뜻을 접은 바 있어, 11일 열리는 폐막식 참석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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