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월드컵에 출전중인 북한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 정대세(26 · 가와사키)가 포르투갈전 충격패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정대세는 23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2경기를 끝내…"라는 제목의 글로 모처럼만에 소식을 전했다. 지난 16일 브라질과의 2010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성원을 부탁한다"는 글을 남긴지 일주일만이다.
"브라질전은 선전했다고 하지만 내게 있어 패배는 패배였다"며 1-2로 패한 브라질전에 대한 소회로 글을 시작한 정대세는 "패배 쇼크로 그 경기를 생각하고 싶지 않아 블로그 업데이트도 할 수 없었다"고 입을 뗐다.
이어 2차전이었던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기록한 0-7 충격패에 대해 입을 열었다. "브라질전에서의 선전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보기 흉한 모습을 보여 버렸다"며 착잡해한 정대세는 "브라질전 때보다 몇 십배의 심리적 쇼크로 인해 하루의 대부분 시간을 멍한 눈을 한채 보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다음 경기를 위해 이런 자신에게 종지부를 찍으려고 펜을 쥐었다"며 글을 남긴 이유를 설명한 정대세는 "모두의 기대를 저버린 우리들이었지만, 그런 우리를 응원하면서 눈물흘리는 팬들이 있었다"며 "우리들의 월드컵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정대세는 "다음 상대 코트디부아르도 실력차에서 보면 도저히 당해낼 도리가 없는 상대라 생각한다"며 전력의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브라질전과 같이 선전이 아닌 승점 3점을 위해 전력을 다해 싸우고 싶다"며 월드컵 첫 승을 위해 뛸 것을 약속했다. 이어 "그것이야 말로 응원해 준 모두에 대한 보은이라고 생각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브라질과 포르투갈에 2연패를 당하며 일찌감치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북한은 오는 25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넬스프루트 음봄벨라 스타디움에서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