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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영표를 잊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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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9-1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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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홍석재기자의 유럽축구 취재기-6]런던 둘러보기

 


[런던=홍석재특파원] 런던 지하철 테러가 난지 한참 지났지만 하루쯤 이영표를 잊자는 마음으로 숙소를 나선다.


오전에 이미 기사를 두건 처리한 상황. 10일 경기가 있는 만큼 하루 전날에 영국 관련 자료사진을 모은다는 생각으로 하루 동안 모든 대중교통이 무료인 승차권을 끊었다.

여행책자를 꺼내들고 넘기다 첫 번째 행선지로 정한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향한다. ''''무명용사의 묘''''에 관심이 끌린 탓이다.

''기차가 오는 사이 책이라도 좀 보고 있을까''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보니 확실히 한결 나아졌다

그래도 지하철이며 버스며 낯선 교통편에 하루 고생을 했다고 그새 이동하기가 편해진 것이다.

웨스트민스터 사원 주변엔 기사에 사용할 만한 조형물들이 곳곳에 많다. 국회의사당, 정부청사, 총리 관저, 전쟁에 항의하는 사진, 런던의 명물 템즈강 등.

이곳 저곳을 카메라에 담는다. 그리곤 8파운드. 우리 돈으로 1만 6천원에 이르는 거금을 주고 웨스트 민스터 사원에 입장했다. 애초 보려고 했던 ''''무명용사의 묘''''는 관람 동선의 맨 마지막으로 정해져 있었다. 세로 2미터 정도의 검은색 대리석에 금색으로 ''''비명''''을 새기고 빨간색 조화(造花)로 꾸며놓았다.


1차세계 대전 당시 프랑스에서 숨진 무명용사들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막부로부터 왕권을 지키기 위해, 천황의 권력을 회복하기 위한 전쟁에서 전사하면 ''''신(神)''''의 자격으로 천황의 바로 아래 놓이게 해주겠다는 약속의 징표였던 야스쿠니 신사와의 상관관계를 생각해본다.

''''평화를 위한 전쟁, 대가없는 전쟁은 없다''''

국회의사당과 웨스터민스터 브리지, 정부청사와 수상관저를 지난다. 영국 정치의 중심이라는 화이트홀 주변 ''''2차 세계대전의 여성들''''이라는 슬픈 조형물을 만난다.




국회의사당 앞에 있는 팔러먼트 광장에는 ''''아이들을 죽이는 것을 멈추라''''는 등의 문구가 수도 없이 적혀 있다. 길을 벗어나 광장에 들어서니 높게 솟은 이번엔 넬슨 제독의 기념비가 서 있다.

마침 꾸물거리던 하늘에서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진다.

조금 더 걸어 ''피카딜리 서커스''로 가니 한국에서도 익숙한 버거킹이 있다. 생면부지의 땅에서 친구라도 만난 것처럼 반가운 마음에 일단 들어가 기왕에 간단한 요기를 겸한다.

얌체스럽게도 다국적 기업의 장점을 새삼 느낀다. 옆 건물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에선 삼성의 광고가 나오고 있다.


박지성을 만나러 가기 전까지 남는 시간엔 좀더 ''상큼한'' 아이템을 생각하겠노라 다짐을 해본다. (계속)

런던=노컷뉴스 홍석재 기자 forchi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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