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의 "나는 아직 배고프다(I''m still hungry)''가 얼핏 연상된다. 가장 큰 고비였던 그리스전에서 2-0으로 승리했지만 허정무 감독은 "골을 더 넣을 수 있었는데"라며 입맛을 다셨다.
허정무 감독은 12일(한국시간) 포트 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베이에서 끝난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첫 경기 그리스전을 완승으로 이끈 뒤 밝은 표정으로 공식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허 감독이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내,외신 기자들로 부터 박수가 터져나왔을 만큼 이날 경기는 한국의 완승이었다.
허 감독 역시 이날 경기에 큰 만족감을 표시하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허 감독이 꼽은 승리의 원동력은 미리 준비했던 상대의 공격 루트를 효과적으로 차단한 부분이었다. 또한 상대의 세트피스 상황이나 역습에 제대로 대비했던 것 역시 승리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허감독은 "게카스, 살핀디기스, 사마라스 등 공격수들에 대한 움직임을 미리 파악해 차단하려 했고, 상대의 세트피스에 대한 대비가 준비한대로 잘 이뤄졌다"며 "우리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몇 차례 더 나온 결정적인 골 찬스에서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한 부분은 허 감독에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허 감독은 "좀 더 침착하고 세밀했다면 골을 더 넣을 수 있었다. 무산시킨 것이 아쉬웠다"며 "골에 대한 부분이 조금 미흡했다"고 말했다.
그리스전 승리로 승점 3점을 챙김으로써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한발 다가섰지만 오는 17일 열리는 아르헨티나전은 분명 한국팀에게 큰 고비가 될 터. 허정무 감독은 "아르헨티나는 우승후보 중 하나이고 좋은 선수로 구성된 팀이라 어려운 경기 할 것이다"면서도 "그러나 우리 선수들도 위축되지 말고 아무리 상대가 강하더라도 우리의 것을 최선다해 한다면 결과와 상관없이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