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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25. 여) 씨는 지난달 내내 밤늦게 걸려온 음란 전화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수화기 저편의 남자는 잊을 만하면 전화를 걸어와 신음소리를 내며 ''폰섹스''를 요구했다. A씨는 그 남자가 집앞까지 찾아오는 건 아닐까 공포에 떨어야 했다.
지난달 9일 처음 걸려온 심야의 음란전화는 같은달 21일까지 13일동안 6번이나 계속됐다.
이틀에 한번꼴로 불면의 밤을 지샌 A씨는 결국 지난달 22일 통화 내용을 녹취해 경찰에 고소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후 한 달 가까이 발신자 추적과 탐문 수사를 벌인 끝에 18일 수화기 저편의 남자를 찾아냈다.
음란전화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콜택시 기사 강모(47)씨.
강씨는 지난달 9일 오전 7시 20분쯤 콜택시를 찾은 A씨의 전화번호를 자신의 휴대폰에 저장해놨다가 그날밤 첫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강씨는 특히 15살인 아들 명의 휴대폰을 이용해 발신자번호 표시를 제한한 채 이같은 범행을 저질러온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는 "주로 야간 근무를 마친 뒤 지금까지 20여명에게 음란전화를 걸어왔다"며 "혼자 산 지 오래돼 외로워서 그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강씨를 성폭력특별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조사 결과 강씨는 강간치상 등 전과 3범인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