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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윤영석·김소현 "같은 배역이지만 9년전과는 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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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인터뷰]초연 이어 9년후에도 따낸 배역…''팬텀 윤영석''·''크리스틴 김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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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단 기간 10만 관객, 총 24만 관객을 돌파하며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관객들의 인기 속에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오페라의 유령''''은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오페라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음악의 천재 팬텀과 프리마돈나 크리스틴, 그리고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라울 간에 펼쳐지는 러브 스토리로,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장중하고 감미로운 음악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2001년 국내 초연되며 관객들에게 뮤지컬의 진정한 매력을 보여주었고, 귓가에 맴도는 익숙한 멜로디로 전세계 팬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다.

''''오페라의 유령'''' 인기 비결은 화려한 샹들리에 등 어마어마한 무대세트 때문에 자주 공연될 수 없다는 희소성과 장중하고 감미로운 선율의 음악, 성악 기교를 필요로 하는 배우들의 노래 등이다.

여기에 9년 전 국내 초연 때와 똑같은 배역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농익은 배우들의 열연 또한 이 작품을 명품 뮤지컬로 만들었다.

팬텀 역을 맡은 뮤지컬 배우 윤영석(39), 크리스틴 역의 김소현(33)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오페라의 유령''''으로 데뷔했고, ''''오페라의 유령''''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배우가 됐다.

-9년 전과 비교했을 때 자신의 연기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

=(윤영석) 9년 전에는 시키는 대로 배역에 대한 이해없이 정신없이 했었다. 그래서 ''''이게 아닌데…'''' 하며 더 아쉬웠고, 그때 생각지 못했던 것들을 지금은 느끼게 됐다.

=(김소현) 꼭 다시 하고 싶었기 때문에 또 오디션에 도전한 것이다. 크리스틴은 사랑스럽고 연약한 천생 여자라고만 알았는데, 사랑 앞에서는 두려움 없는 강단 있는 여자임을 알게 됐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라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나.

=(윤) 공연 중 팬텀이 나오는 분량은 주인공이지만 25분밖에 안된다. 무대에서 노출되는 시간이 짧아 오히려 더 어렵다. 무대에서 강렬한 에너지를 쏟아붓고 무대 뒤에서 호흡을 유지하며 기다리는 연기를 펼쳐야 한다. 체력을 비축하고 몸만들기와 건강까지 챙길 수 있게 도와주는 작품이다(웃음).

=(김) 9년 전보다 캐릭터에 더욱 빠져들게 되고, 점점 더 깊어지는 연기를 보여주게 됐다.

-''''오페라의 유령'''' 전문 배우지만 그래도 힘든 점이 있다면.

=(윤) 공연 내내 반쪽 가면을 쓰고 연기하는 것이다. 강력 접착제가 얼굴과 머리, 귀에 닿아 피부 트러블이 생기기도 하고, 한쪽 귀가 가려지기 때문에 내 노래가 잘 안들린다. 가면을 벗어도 가면을 썼던 한쪽 얼굴 근육이 잘 안 움직인다. 함께 팬텀 역을 맡고 있는 배우 양준모는 얼굴에 심한 트러블이 생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로드웨이 뮤지컬 배우 브래드 리틀은 팬텀 역할을 2천번 이상을 했다니…. 팬텀은 남자 배우의 로망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고통이 따르는 캐릭터인 것 같다.

=(김) 너무나 하고 싶었던 꿈의 배역을 두 번이나 맡았으니 힘들고 어려운 것보다 뿌듯함과 즐거움이 더 크다. 굳이 말하자면 극중 웨딩드레스 무게가 19㎏이라는 점?(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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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팬텀'', ''크리스틴'' 수식어가 따라붙는데 부담감은 없나.

=(윤) 지금껏 부담감으로 지내왔다. 뮤지컬 배우로만 불리고 싶은데 다른 작품, 역할을 해도 ''''팬텀 운영석'''' 수식어가 붙었다. 나에게는 상이나 훈장 같다. 지금은 많이 편해졌다.

=(김) 짐스러워 힘들기도 했다. 변신하려고 TV 드라마 ''''왕과 나''''에 출연했는데, 너무 앞서나갔나보다. 나랑 팬들 모두 더 힘들어했다(웃음).

-''''오페라의 유령'''' 공연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

=(김) ''''오페라의 유령''''을 비롯해 100번이나 나의 공연을 본 팬이 있다. 그 친구가 내 연기 모니터도 해주고 큰 힘이 된다. 개성이 뚜렷한 배우들 3명의 팬텀과 호흡을 맞추는 것도 새롭다. 윤영석은 데뷔 동기로서 애틋하고, 그의 깊이있는 연기와 진실됨이 그대로 느껴진다. 양준모는 무대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홍광호는 격정적인 팬텀으로 패기가 넘친다.

- ''''오페라의 유령''''의 인기 이유,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윤) 관객들이 처음 감동을 느낀 뮤지컬, 첫사랑의 느낌을 갖는 것 같다.

=(김) 9년 전에 작품을 본 초등학생 관객이 대학생이 되어 다시 찾아와 공연을 보러 오기도 한다. 그리고, 숨어 살 수밖에 없는 팬텀의 내면에 관객들이 공감하는 것 같다.

-이번이 이 역할을 하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나.

=(윤) 3번이나 팬텀의 기회를 잡는 건 욕심이다.

=(김) 솔직히 후배에게 쉽게 내주고 싶은 배역은 아니다. 기회가 되면 또 하고 싶지만 나는 물론 관객들도 무리라고 판단되면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오페라의 유령'''' 속편 ''''러브 네버 다이즈''''가 영국에서 공연 중이다. 욕심 나지 않나.

=(윤) 물론 하고 싶다.

=(김) 직접 가서 보지 못했지만 유투브를 통해 음악도 듣고 짧게나마 봤다. 신선하다. 나중에 어떤 상황이 올지 모르지만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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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중견 베테랑 뮤지컬 배우가 됐는데, 최근 아이돌 가수나 다른 영역 배우들의 뮤지컬 진출에 대해.

=(윤) 단순히 티켓 파워 때문에 뮤지컬에 도전하지 말았으면 한다. 연습생 때 보여준 그들의 열정을 뮤지컬에도 쏟아주면 좋겠다.

=(김) 무대는 신성한 곳이라는 인식을 가졌으면 좋겠다.

-''''오페라의 유령'''' 이후 차기작 선택이나 계획은.

=(윤) 매 공연 감정조절하며 최선을 다하고, ''''오페라의 유령'''' 잘 마무리하면 생각해보겠다.

=(김) 10월에 나올 팝페라 음반 녹음 작업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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