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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에서 이어짐>인터뷰①에서>▶ 공연에만 매진하다보니 신곡이 늦어지고 있다. 지난해 7월 제대했는데 신보를 발표하지 않았다.-써 놓은 곡이 50곡도 넘는다. 타이틀곡을 할만한 센 곡이 하나 있어야 하는데 그게 아직 없다. 그런데 오늘 차를 타고 이동하다 생각이 난 게 있다. 춤과 노래가 다 생각이 났다. 생각한대로만 나오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가장 부담이 되는 노래는 ''''챔피언''''이다. 그 이상의 곡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챔피언''''은 어떤 관객들 앞에서도 호응이 좋다.
▶ 어떤 노래를 준비하고 있나.
-전과 그렇게 많이 달라지지 않았다. 랩 반, 노래 반이다.
▶ 엽기가수 ''''싸이''''였는데, 이제 바른 말을 하는 건전 가수가 됐다. 심지어 ''''챔피언''''의 ''''전경과 학생 서로 대립 했었지만 나이는 같아, 고로 열광하고 싶은 마음 같아''''라는 가사에서는 좌파적인 느낌까지 난다. ''''아버지''''에서는 세상 모든 자식들의 죄책감을 표시했다. 왜 이렇게 싸이가 바뀌나. 데뷔곡 ''''새'''' 때를 생각하면 너무나 많이 바뀌었다.-특별히 의도하진 않았다. 단지 그 시기에 충실한 것이다. 나는 지극히 주관적으로 활동했다. 자연스러운 게 멋있는 거라 생각한다. 그 때 당시에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최대치의 ''''화끈함''''이 노래에 담긴 것이다.
데뷔곡 ''''새''''는 주구장창 놀러 다닐 때 나온 노래다. 나이트클럽을 끊은 지 꽤 오래 됐는데, 당시엔 얼마나 많이 나이트클럽에 갔냐하면, 혹시 이거 아나? 나이트클럽은 1년 중 현충일에 하루 쉰다. 그날이 안타까웠을 정도다.
시청 앞에서 공연을 할 때 ''''챔피언'''' 가사를 생각했다. 전경이 차도 쪽을 바라보고 길을 막아섰는데 뒤를 돌아보며 무대를 힐끔힐끔 보더라. 나를 움직인 것이 바로 그 그림이었다. 전경과 학생이 모두 같은 마음이라는.
''''연예인''''을 부를 때에는, 그 때 내 상황이 그랬기 때문이다. 당시 내 인생에서 가장 화끈한 사건이 결혼과 청혼이었고, 그걸 노래한 것이다.
이승기가 부른 ''내 여자라니까''는 우리 매형을 보고 썼다. 매형이 연하다.
이번엔 ''''새'''' 때의 감성을 갖고 노래를 써볼까 생각 중이다. 지금 그 감성으로 노래하고 싶은 이유는 ''''워너비(Wannabe)''''의 심정이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유부남이지 않나. 친구들이 거의 결혼을 했다. 나는 직업 탓에 겉모습이 그대로인데, 다들 아저씨가 다 됐더라.
친구들과 술을 마시면 ''''예전에 이랬지'''' 그런 얘기를 한다. 나에게도 그때로 돌아가는 노래가 필요할 수 있겠다 싶었다. 이번에 부를 노래는 나와 같이 늙어가는 내 또래들이 10년 전의 에너지를 얻었으면 하는 느낌으로 쓸 생각이다. 젊게 살자는 취지다.
나는 지금의 내 나이가 좋다. 제대로 세상을 얘기할 수 있는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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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대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건군 역사상 최초로 55개월을 복무했다.-정확히 말하면 훈련소를 두 번 간 거다. 한 번은 방위산업체에서 대체 복무를 했으니까. 지금은 누구도 원망 안한다. 모두에게 감사하는 마음뿐이다. 제대한 날부터 화가 안 났다. 그럴 상황은 아니었는데 너무 박수를 많이 받으면서 제대를 했다. 무대에 다시 설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 잘 됐다.
나는 전군 통틀어 최고령 사병이었다. 젊은 날 55개월을 군에 매여 있어야 한다는 게 시간이 아까웠다. 게다가 나는 쌍둥이인 두 아이를 낳은 지 100일도 안 돼서 군에 다시 입대했다. 아내가 혼자 두 아이를 키워야 하는 게 스스로 용서되지 않았다.
그런데 ''''싸이''''가 더욱 ''''싸이''''다워 진 것이 이런 사건들이다. 내가 원래 굴곡이 있지 않나. 나에게 응집의 시간이 있어야 했다. 군에서 2~3년 동안 에너지를 응집했다. 그 시간 동안 배운 것도 많다. 제대 후의 내 행보가 마음이 든다.
▶ 군 복무가 즐겁지 않았을 듯도 한데, 복무 이후 오히려 군대에 기부를 하고, 간식을 사는 등 군에 대한 애정을 표시하고 있다. 이유가 있나.-고마워서다. 울면서 들어갔는데 웃으면서 나왔다. 국군방송의 군 위문 프로그램인 ''''위문열차''''에 출연하면서 ''''내가 제대하고 다시 무대에 설 수 있겠구나'''' 싶었다. 물론 가족들은 그 시간이 고통스러웠으리라 생각한다.
<인터뷰③에서 계속>인터뷰③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