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더스
나탈리 포트만, 토비 맥과이어, 제이크 질렌할 등 할리우드 젊은 연기파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관심을 모았던 ''''브라더스''''가 21일 왕십리CGV에서 언론에 첫 공개됐다.
''''브라더스''''는 최근 개봉된 ''''그린존''''이나 ''''허트로커''''와 마찬가지로 곳곳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는 파병 미군을 소재로 한 영화. 2004년 선보인 동명의 덴마크 영화를 할리우드식으로 리메이크했다.
''''브라더스''''는 전쟁의 한복판으로 들어가는 대신 그 전쟁이 한 인간과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을 대중적인 드라마로 풀어냈다. 전쟁터를 벗어나도 끝나지 않은 또 다른 전쟁을 보여준다.
참전 이후 죽을 줄로만 알았다가 돌아온 성실한 가장이자 아버지의 자랑인 형 ''''샘''''(토미 맥과이어), 가족의 망나니로 취급받아왔지만 형이 없는 사이 형의 가족을 돌보면서 부쩍 철이 든 동생 ''''토미''''(제이크 질렌할) 그리고 시동생의 도움으로 아픔을 이겨가고 있던 형의 부인 ''''그레이스''''(나탈리 포트만)를 중심축으로 참전 전후로 변해버린 그들의 관계와 그로 인해 야기된 깊은 의심과 비밀을 다룬다.
전쟁드라마의 고전, ''''디어헌터''''(1978)가 베트남 전쟁이 참전군인의 영혼을 얼마나 잔인하게 파괴했는지를 그려냈다면 ''''브라더스''''는 비단 전쟁이 참전군인 뿐만 아니라 그들 가족의 삶도 송두리째 흔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더불어 가족이란 이름으로 그들에게 닥친 시련을 어떻게 극복하고 포용하는지 정통 드라마로 포착해낸다.
''''나의 왼발'''' ''''아버지의 이름으로'''' 등 가족을 소재로 한 내밀한 드라마로 거장의 반열에 오른 짐 쉐리단 감독은 연륜이 느껴지는 통찰을 보여준다. 그 결과 극중 모든 인물의 마음이 절절히 다가온다.
비단 드라마의 주된 인물인 세 사람뿐만 아니라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 아들처럼 고통 받았던 샘의 아버지, 죽었다 살아 돌아온 아버지 샘의 달라진 모습에 크게 상처 입은 두 딸 그리고 삼촌 토미처럼 자신보다 예쁜 여동생에게 벌써부터 주눅 든 샘의 큰 딸 등 각 인물이 지나가듯 던지는 대사 한마디, 표정만으로도 그들 마음 속 고민과 상처가 고스란히 전달된다.
이날 시사회에 참석한 한 언론관계자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대한 미국식 시각을 떼놓고 영화 자체만 본다면 전쟁을 통해 파괴된 한 가족의 드라마가 흥미롭게 그려졌다''''며 ''''영화의 만듦새가 뛰어났고 토비 맥과이어의 연기도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한 충무로 관계자도 ''''작품성은 뛰어났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고 말했다. 5월 5일 개봉